20190408
미치갯어 진자.,. ,미치갯다구.,.,,,,,,,,, 휴,.., 가희야 사랑해.,,.
악 천가현 얼굴 욜라 크게 보이잔아 ㅋㅊㅌㅋ 천가현 ,,. 천가현 인장 귀찬아서 전신애서 잘라냇더니 화질 죽엇어.,.,
개변 요소가 있습니다.
루프물 개변으로서 스크립트의 변경이 있으며, pc천가현이 해당 루프를 인지하고, 루프의 기억이 있어 진상을 알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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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버리를 향해 걷는 100시간
KPC 천 가희
PC 천 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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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
치직, 칙.
아아, 아.
연합정부 소속 안전지대에서,
이 방송을 듣고 있을 생존자 여러분에게 알립니다.
여러분은, 파이로젠 바이러스,
통칭 좀비 바이러스로부터 생존한, 인류의 희망입니다.
아시다시피 아직까지 좀비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생존자 여러분은 아직 좀비가 되지 않은 ‘감염자’를 보실 경우 속히 처단해 주십시오.
지금 여러분이 듣고 있을 곳에서 가장 가까운 안전 지대는 캘버리 교도소에 위치해 있습니다.
좀비의 특성을 감안해 생존자 여러분은 최대한 해가 지고 움직여 주십시오.
낮에 움직이는것은 위험합니다.
그곳의 좌표는 xxx.xxx.xxx.
다시한번 반복합니다.
생존자 여러분은 캘버리의 안전지대로 와주십시오.
그곳의 좌표는...…
뚝.
당신은 외울 정도로 더 들은 라디오의 방송을 끄고,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이번에도 쉬어가기로 한 폐공장의 창고 한구석은 어둑합니다.
항상 그랬었지 않나요?
매번 길은 같았습니다.
유일한 광원인 벽 꼭대기에 위치한 환풍구에서 정오의 햇빛이 비치고,
당신의 옆에선 가희가 고단한 얼굴로 잠들어 있습니다.
아, 항상 이 시간 대면 잠에 들었습니다.
막아도,
막지 않아도 항상 그래왔던...
...
20XX년.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동일한 질병 증세를 보였습니다.
곧 학자들에 의해 이 질병이 전례없는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임을 알아냈고,
파이로젠 바이러스라 명명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과 미디어는 이 바이러스를 좀비 바이러스라고 불렀고,
최초 감염자가 발생한 시점부터 이를 좀비 사태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인류는 곧 좀비들에게 몇가지 특징을 발견했습니다.
첫째.
바이러스는 체액으로 전파되며 대표적인 감염경로는 좀비에게 물리는 것이다.
둘째.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24시간안에 좀비로 변한다. 그 증거로 완전히 좀비가 된다면 눈동자의 동공이 희뿌옇게 탁해진다.
셋째.
좀비는 시력이 퇴화하지만 청력이 발달해, 빛이 없는 밤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넷째.
... ... ...
…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 바이러스는 곧 전 지구를 장악했고,
인류의 70%이상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전 세계가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정부는 힘을 잃고,
집단 자살이 성행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인류의 멸망을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인간은 생존할 길을 찾기 마련입니다.
좀비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연합정부가 설립되었고,
이 기관은 생존자들을 위한 ‘안전지대’를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좀비사태가 발발한지 ※↑년 □▒개월 #&↔일째.
당신과 가희는 이 절망적인 세상속에서 서로를 의지해가며
안전지대로 향하는 여정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항상 가는 길은 같았습니다.
혹은 피하기까지 해봤지만 일이 늘 틀어졌습니다.
또한…
당신은 이미 좀비에 대한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이 직접 겪어보기까지 했으니까요.
지겹고,
지긋지긋합니다.
막으려고 애를 썼지만,
결국 시작되는 99번째 루프,
100번째 여정입니다.
언제쯤 끝이 날까요.
언제쯤 안전하게 캘버리에 도착해서 죽지 않을까요.
아니,
언제쯤 이 루프가 끝날까요.
알 수 없습니다.
어디부터 계약이 잘못된 건지도...
...
당신은 잠든 가희의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 보았습니다.
그런데,
가희의 상태가 좀 이상합니다.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알아들을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아,
이번에도.
천 가현, 듣기 롤.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8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당신은 가희가 중얼거리는 말을 주의깊게 들어보았습니다.
“...약속해야해, 반드시…”
또 약속입니다.
그가 또 중얼거립니다.
그 말을.
가희를 그저 바라봅니다.
모른 척 해야 합니다.
알고 있어도요.
당신은 잠든 가희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지금 시간은 아침 11시 48분,
곧 정오가 될 시간이네요.
어느 장소에 있든 같은 시간에 잠들고,
깨어나서 이렇게 묻습니다.


그러더니 가희는 당신을 꾹 껴안고 한동안 말이 없다,
오랜 침묵 후에 비로소 입을 엽니다.
가희는 이 끔찍한 루프를 알지 못한다는 게,
당신만 알고 있다는 게 괴롭습니다.
무슨 행동을 할 지,
알고 있다는 게...








가희는 자리를 펴고 누운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여정의 피로 때문일까요,
아니면 이미 지쳐버린 것이 문제일까요.
앞으로의 일을 감당해야 할 당신은 금세 잠에 들었습니다.
[6월 8일 7pm]







몸을 일으키며 보인 환풍구 너머의 하늘은
뉘엿하게 해가 지고 있습니다.
곧 좀비들은 활동을 멈출 테지요.
당신과 가희는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창고를 떠납니다.
어둠이 깔리고 달빛이 내려앉고,
넓은 공장 부지는 황량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따금 이 공장 유니폼으로 추정되는 옷을 입은
좀비들이 앞을 보지 못한 채 목적없이 배회하는 것이 보입니다.
당신과 가희는 숨을 죽인채 살금살금,
폐공장지대를 빠져나옵니다.
천 가현, 행운 롤.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9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당신이 한 발을 내딛으려는 순간,
턱,
하고 가희가 당신의 앞길을 가로막습니다.
가희의 손짓에따라 땅바닥을 내려다보니 당신의 발 아래에 빈 과자봉지가 널부러져 있습니다.
몇 번이고 봤지만 가끔 기억의 혼돈이 생기는 건지,
알아채지 못 했네요.


당신과 가희는 지도를 보고,
언제나와 같은,
이젠 다 외워버린 긴 여정길을 걷습니다.
뻥 뜷린 흙길과 초원은
이따금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를 제외하고는 고요합니다.
오늘은 달이 밝아 다른 조명 없이도 길이 잘 보입니다.












아, 여기로 가다 보면 마을이 하나 나오던데... 거기서는 좀 쉴 수 있으려나? (저 멀리를 보고) 괜찮겠지~? 혹시 모르니 무기 잘 챙기고.


당신들이 걷는 도로가 흙길에서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로 바뀌고난 얼마 후,
[이스트 베일에 어서 오세요]
라고 적힌 핏자국이 말라 붙어잇는 간판이 새벽 어스름 너머로 보입니다.



당신과 가희는 마을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한때 주민들이 살았을 마을의 거리는 을씨년스럽게 텅 비어있습니다.
대부분 떠나가고 좀비가 되었으니 당연한 걸까요.
이젠 사람이 살지 않을 빈 주택들이 일렬로 세워져 있고,
거리에는 드문드문 보이는 형체를 알수 없는 시체덩어리들과 쓰레기들이 널려있습니다.
당신과 가희는 이따금 보이는 좀비들을 피해 거리들을 걷다,
주변에 좀비들이 없는 집 한 채를 발견합니다.
...
당신과 가희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평범한 단독주택의 가정집 안은 이미 생존자들이 다녀갔는지 엉망으로 어질러져 있습니다.
집안을 둘러보니 거실이었을 공간에 널부러진 [도끼]와,
[방1] [방2] [방3]이 보입니다.
이번에도 같은 거 같습니다.
아니,
다른가요?
모르겠습니다.
어지럽습니다.
조심히 행동하는 게 좋겠습니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당신이라도.

(기억들이 어지러웠다. 그저 히죽 웃어내며 도끼를 주워들었다.)
꽤나 큼직한 손도끼 입니다.
좀비에게도 잘 먹히긴 하지만 딱히 쓸모는 없었던 거 같네요.
도끼날과 손잡이엔 핏자국이 검붉게 말라붙어 있습니다.




...
조용합니다.
문을, 열까요?

방1의 문을 여니,
이 방은 서재로 쓰던 방인 모양입니다.
한쪽 벽면을 [책장]이 차지하고 있고, 그 반대편인 [책상]이 놓여있는 아담한 구조입니다.

익숙한 책장입니다.
책들은 주로 생물학에 관한 책인걸 보아 집에 살던 사람의 전공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책꽃이를 돌아보던 와중 그중 반쯤 덜 꽃힌 책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감염에 관하여’ , ‘정신이상 행동론’ 등…
딱히 도움이 되지 않는 책들입니다.








난 절대로 오빠가 좀비로 변한다고 생각 안 해, 알았어? 그만 물어봐. ... 진짜, 싫어. (입술을 꾹 깨문다.)




한쪽 벽에 딸려있는 작은 책상 위에는 [종이뭉치]와 [액자]가 놓여 있습니다.

당신은 액자를 들어 사진을 보았습니다.
이 집에 살았을 가족들의 사진입니다.
사진 속에는 젊은 부부와 두 아이가 행복하게 웃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지금…
여기 있었던가요?
아니면 죽었던 가요?

전에 이 집에 살던 사람이 작성하였던 것 같습니다.
드문드문 구겨진 종이뭉치는 곳곳에 피로 보이는 얼룩이 묻어 있습니다.
천 가현, 관찰 롤.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15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건,
이 집에 살던 생존자의 마지막 기록입니다.
곳곳에 묻은 얼룩으로 읽기 힘들었지만
드문드문 멀쩡한 페이지들은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것도 벌써 다 외운 건 아니겠죠?
이젠 영어에 능통한 당신이라면 충분히 읽을 수 있습니다.
[첫째 장]
우리 가족이 향하려던 안전지대가 좀비들에게 함락되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 집에서 새로운 안전지대에 관한 소식이 들릴때까지 버티는 수 밖에 없다.
[다음 장]
20XX년 X월XX일. 제시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남편과 나는 차마 우리 아들을 내 손으로 죽일 수 없었기에 우리는 그 아이를 격리하고 간호하기로 하였다. 그러면서 나는 인간이 좀비에 감염되어가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었다.
[다음 장]
일단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전신 근육통과 발열 증상을 보인다. 이때 해열제나 진통제가 증상을 완화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순 없었다.
이단계. 바이러스에 감염된지 대략 12시간이 지나자 굉장히 불안해하며 온 몸을 떨었다. 다른 사람을 공격하려고 하는 폭력성도 보였다. 내가 아는, 발작 증상과 비슷하다.
삼단계. 좀비로 변하기 대략 두어시간 전엔 코와 입, 귀에서 피를 토한다.
벨은 한시간 전에 같은 증상을 보였다. 개인차가 있는 것 같다.
[다음 장]
제시를 방에 격리했지만 벨이 우리 몰래 제시를 보러 갔다, 제시에게 물리고 말았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얼룩으로 읽을 수 없다)
[다음 장]
….배고파하는 아이들을 위해 남편이 자신을 희생하기로 결심했다. 신이시여, 그 영혼을 구원하소서.
[다음 장]
내가 먹을 식량이 떨어졌다. 내 가족들에게 줄 ‘식량’을 구하는 일도, 점점 어려워진다. 끝없이 절망하게된다.
[다음 장]
더이상 버틸 수 없다. 이 기록을 마지막으로 나는 내 가족들에게 돌아가기로 했다. 누군가 나의 기록을 본다면 우리의 이름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제시, 벨, 쟝, 카샤 리센.
...
뭐, 똑같은 내용이네요.





가희가 방2의 문고리를 잡고 돌립니다.
방 문이 뻑뻑하게 닫힌게 잘 열리지 않습니다.
몇번의 시도 끝에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리고 문이 열리자…
아,
방안의 좀비들이 일제히,
가희를 쳐다봅니다.

꽝이네요~ 아가씨. (그리고 능숙하게 문고리에 의자를 끼워 문이 열리지 않게 고정해둔다.)





방3의 문이 열립니다.
다른 방보다 비교적 깔끔한 이 방은 침실입니다.
옷가지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옷장과, 킹사이즈의 침대가 놓여 있습니다.
침대라, 여기서 자는 것은 꽤 괜찮았던 거 같습니다.






잘자,
라고 말하는 가희의 표정은 어딘가 지쳐보이고,
또 슬퍼보이는듯 합니다.
저 표정을 몇 번이나 봤을까요.
당신은 가희에게 뭔가를 더 말하려 했지만…
지쳤습니다.
무어라 말할 것이 있나요?
의미가 있나요?
이내 억지로 잠에 빠져듭니다.
...
[6월 9일 6pm]
당신은 창틈새로 비치는 햇빛에 눈을 떴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오랜만에 침대에서 자서 그런지 더할나위없이 개운한 기분입니다.
창밖을 보니 노을지는 하늘이 붉습니다.
분명 눈을 감을땐 동이 터오던 시간이었는데.
…...그렇다는건,

당신이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한 걸까요?
가희는 당신에게서 등을 돌리고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또 그 망할 노트입니다.
천 가현, 관찰 롤.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8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네 등을 툭툭 건드렸다.) 못난이~
가희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대며 노트에 ‘그것’을 열심히 적고 있습니다.
당신이 알고 있는...
당신이 툭툭 건들이자,
가희는 작성하고있는 노트를 황급히 감춥니다.






두 사람은 천천히 밖으로 나갑니다.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닐까요.
답답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 쉬었다 갈순 없는 노릇입니다.
하루 빨리 안전지대로 가야하니까요.
이번엔 다르길 바라면서요.
해가 지고, 달이 뜨고.
당신과 가희는 길을 떠납니다.
길을 걷는 블럭들 마다 집들 사이로,
좀비들이 느릿하고 목적없이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좀비들을 피해 조심조심 걸으며 마을을 거의 다 빠져나오자,
마을 외곽 즈음에 위치한 꽤나 익숙한 [마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
마을을 빠져나가는 곳에 위치해있는 꽤나 큼직한 마트입니다.
이미 많은 생존자들이 다녀갔는지 빼곡히 늘어진 진열대가 휑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그나마 물건들이 올려진 [선반1] [선반2],
그리고 한쪽 벽으론 [창고]라 써진 팻말이 보입니다.


(여기서 창고를 보지 않았을 때. 그땐 어땠더라? ...아. 그래도 비슷했던 것 같아. 어떻게든 너는 %$#*!를 가졌으니까. 그저 히죽이며 선반을 뒤적인다.)
생존에 필수적인 식료품들이 있던 선반입니다.
생존자들이 다녀갔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빼곡했을 선반이 휑합니다.
드문드문 있는 것들도 쓰레기들이에요.
천 가현, 행운 롤.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3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참치캔, 스팸~ (흥얼)
아. 스팸 넣고 소세지 넣어서 라면 끓여먹고싶네~ (히죽)
이번에도 멀쩡한 참치캔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장난감 코너 입니다.
곰인형, 유니콘 인형, 비비탄 총….
당신은 인형들을 둘러보다 [노래하는 곰돌이] 라는 태그가 붙은 인형을 발견합니다.
저걸 어디에서 썼었죠?
다시 기억이 섞입니다.







창고 문이 열리자 좀비의 희뿌연 눈이,
빛이 쏟아져들어오는 창고 문의 입구를 향합니다.
이윽고 괴상한 소리를 내며 좀비가 당신들에게 달려옵니다.

가현 선공, 무기 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95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4 |
(쓰읍)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3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2 |

| 기준치: | 35/17/7 |
| 굴림: | 45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6 |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1 |

| 기준치: | 35/17/7 |
| 굴림: | 52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4 |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5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3 |
오~ 안타~!

| 기준치: | 35/17/7 |
| 굴림: | 1 |
| 판정결과: | 대성공 |
| 피해: | 4 |
아, 팔에 길게 상처가 납니다.
천 가현, 체력 -4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82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6 |
(개빢치네)

| 기준치: | 35/17/7 |
| 굴림: | 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4 |
그때,
가희가 당신을 밀어냅니다.
좀비의 손톱이 가희의 팔에 깊숙히 박힙니다.
천 가희, 체력 -4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3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2 |

이내 머리가 깨지며 쓰러지는 좀비.
썩은 살점과 피가 사방에 튀어 흘러내립니다.
천 가현, 이성 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5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봐도 볼 때마다 징그럽네~ (히죽)
오랜 시간동안 본 덕분일까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처참히 짓뭉개진 좀비의 시체를 뒤로 하고 당신은 창고 안을 돌아보았습니다.
널찍한 창고에서 그나마 멀쩡한 [상자1] [상자2] [상자3] 을 발견합니다.



누군가에겐 정말 절실할…
술병들이 들어있습니다.
와인이에요.
마트에서 파는 싸구려 와인입니다.
맛은 나쁘지 않았었습니다.

그으래요~ 다음엔 사양 말고 먼저 주무세요~ 못난이씨~? 업고다니긴 너무 무거우셔서요~? (히죽..)



상자 안을 열어보자 단백질 바 한무더기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거면 족히 몇주를 먹을수 있을 거에요.
사실 몇주는 필요 없을테니,
적당히 챙기는 게 좋겠네요.

유행이 지난 옷들을 무더기로 세일할때 쓰였던 상자인가 봅니다.
상의, 겉옷, 바지, 속옷, 양말 등…
당신과 가희의 몸에 맞는 옷들도 있었습니다.
몇달 째 입고다니던 누더기 같은 옷을 갈아입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옷을 갈아입고 나니,
어쩐지 가희가 조용합니다.



...그거, 가지고 가게?



... 오빠, 우리 낮에도 움직일까? 이 이후에도 계속 도로니까 괜찮을 거 같은데. 하루라도 빨리 가고 싶어서...~


천 가현, 관찰 롤.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6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렇게 말하는 가희의 표정은 어딘가 굉장히 불안하고 초조하고...
조급해 보입니다.
아,
설마 그 시간이 온 걸까요?


당신은 가희와 짐을 챙겨 동이 터오는 거리로 나왔습니다.
드문드문 보이는 좀비들을 피해 숨을 죽여 이동하며,
드디어 마을을 벗어나 고속도로가 나왔습니다.
….해가 이렇게 떠있을 때 이동은 위험하지만 괜찮았던 거 같습니다.
머리위로 작렬하는 태양이 뜨겁긴 하지만요.








이내 입술을 굳게 닫는 가희.
마치 가희는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있는 것 같이 보입니다.
그렇겠지요.
결국 두 사람 사이엔 어색한 침묵만이 맴돕니다.

정오가 가까워지는 듯 길게 늘어졌던 그림자가 점점 짧아집니다.
...
얼마나 길을 걸었을까요,
늘 그랬듯, 가희가 먼저 말을 꺼냅니다.




[6월 10일 11am]
[6월 10일 11am]
이 곳은 관리인 한두명을 둔 작은 무인주유소였나 봅니다.
근근히 널부러진 시체들은 보이지만 좀비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서 쉬어가야 겠습니다.
당신과 가희는 주유소를 둘러보았습니다.
무인으로 사용할수 있는 [주유기] 몇대, 그 옆에는 [자판기]와 주유소에 딸린 작은 [사무실]이 보입니다.

이미 생존자들이 자판기를 뜯어서 내용물을 다 가져갔는지,
깨지고 망가진 자판기는 텅 비어있습니다.
항상 이 꼴이네요.

(그러다가 주유기쪽으로 스슥..)
평범한 주유기 입니다.

당신이 주유기를 보는 찰나에…
턱,
하고, 피투성이인 손 하나가 당신의 발목을 붙잡습니다.

음... 물 없는데요..~ (히죽이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나고, 손에 힘을 주어 야구배트를 휘두른다.)
... 신음을 내뱉으며 뭐라고 하기도 전에,
처참히 뭉개지는 시체.

몸을 돌리자 눈에 들어오는 사무실에서,
끼익, 하는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의 모습도 별반 다른 게 없네요.
항상 같은 모습입니다.
그가 하는 말 조차.




당신과 가희는 남자를 따라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습니다.
작은 사무실이라 세 사람이 들어가니 방이 꽉 찹니다.
당신과 가희가 짐을 풀고 자리에 앉자 남자는 자신을 소개합니다.



... 혹시 우리가 전에 본 적이 있었던 가요?

우리가 전에 왜 보는데요~? 이렇게 잘생긴 남매 언제 보셨나~?


그보다... 왜 이런 대낮에 움직이나요? 위험할 텐데.


가희가 아닌 이 쥬드라는 사람과 몇십 번 째 대화입니다.
괜히 다른 것을 물어봐도 답은 한결 같군요.
서서히 배가 고파집니다.



그쪽도 있는거 더 털어봐요. 이쪽은 와인도 있다니까~?







세 사람은 음식과 와인을 나눠마시며 두런두런 대화를 이어갑니다.
오랜만에 마시는 술에, 금세 술기운이 오릅니다.
아까 한 병을 다 비운 것과...
주량에 비해 적게 마신다고 해도,
몸은 항상 새롭게 반응하지 않나요?
작은 만찬이 끝난 후,
당신은 짐을 치우고 바닥에 누웠습니다.
알코올로 흐릿해진 시야에서,
여전히 등을 돌리고 어제처럼 노트에 무언가를 적어내려가는 가희가 어렴풋이 보입니다.

... 조용히, 눈을 감습니다.
그래요,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아마도 괜찮을 겁니다.
...
깜빡,
잠에서 깨어나니 창밖이 어둑합니다.
머리가 아프고 숙취가 느껴지는게 평소보다 더 오래 잔거 같아요.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보이는건,
당신이 잠에 들기 전 마지막으로 본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웅크리고 있는 가희입니다.
밤새 ‘그것’을 쓴 모양입니다.





밤은 찾아오고,
당신과 가희는 길을 떠납니다.
이내 저 멀리서 쥬드가 오네요.







아스팔트 도로에 세 사람의 밤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묵묵히 길을 걷던 당신은 문득 옆에서 걷는 가희를 돌아보니,
가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이대로 둬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그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생각은 아니겠죠?
이번엔 다를 지도 모릅니다.
그 ‘계약’이 달라졌을 지도요.
혹은 당신의 ‘계약’이 달라졌을 지도.
그런 가희를 바라보는 당신의 옆으로 어느새 쥬드가 다가와 말을 건냅니다.

20개 언어 해서, 미쳤거나, 천재거나?




미쳐서 그러는거에요 (히죽)





뭐, 이런 세상에 제정신인 게 더 이상하긴 하죠.

안 열었지? 그거 내가 열었거든~ 안에 좀비있어서 물렸어요.
(히죽이며 쥬드 멱살을 잡아 당기며,) 당신, 무화과 거기서 가져왔잖아. 식료품코너, 당신이 턴거 다 아는데 뭘.

당신과 쥬드가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갑자기 털썩,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설마, 설마…

가까이 다가가 가희를 살펴보니 온 몸이 불덩이 같이 뜨겁고,
힘겹게 신음하고 있습니다.
또 시간이 된 모양입니다.
그저 무리를 해서 그런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아니, 그래야만 합니다.





가희를 업고 얼마나 걸었을까,
마침 동이 트려 할때 쯤,
저 멀리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6월 11일 5am]
이 곳은 초등학교.
전에도 이랬 던가요?
크지 않은 운동장을 가로질러 직사각형 모양의 학교 건물로 가까이 다가가니 입구에 몇몇 좀비들이 보입니다.

당신은 직사각형으로 된 건물 외관을 돌아보았습니다.
이쯤이였던 거 같은데...
아, 한 교실에 좀비가 없습니다.
창문을 통해 들어가면 되겠네요.

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습니다.

뻑뻑한 소리를 내며 창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교실의 책상들을 한데 밀어 공간을 만들고,
가희를 눕힙니다.
여전히 가희의 몸은 뜨겁고,
표정을 찡그린 채 간간히 내뱉는 호흡은 불규칙합니다.

....가희야....
대답이 없습니다.
어차피 알고 있는 상태, 아닌가요?
이번이 100번 째 입니다.
지금 무리해서는 아마,
캘버리에 도달할 수 없겠죠.
일단 잠드는 게 좋겠습니다.

.......(천천히 머리카락을 쓸어주다가, 옆에서 가방을 베고 누웠다.)
...
...


당신의 이름을 하염없이 부르며 옷자락을 잡고 신음하는 가희가 보입니다.
이런, 상태가 더 안 좋아졌네요.

가희의 몸은 불덩이 같고 식은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말도 하지 못한 채 고통스러워 하네요.
어떻게, 할 건가요?

당신은 교실 밖을 빠져나옵니다.
다행히 복도에는 좀비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후의 강렬한 햇살이 복도에 비칩니다.
복도의 한쪽은 교실, 반대쪽으론 일렬로 [학교 약도]와 [사물함], 그옆으로 [캐비넛]이 보입니다.

이 초등학교에 다녔을 어린이들이 썼던 사물함 입니다.
... 여기엔 쓸만한 게 없네요.

2층은 1층과 다르게 복도 반대쪽 끝에 좀비들이 보입니다.
다행히 이쪽을 보고 있지는 않지만…
조심하는 게 좋겠네요.

다행히 양호실은 비어있습니다.
크지 않은 양호실엔 [환자용 침대]와 [큰 서랍], [상자], [싱크대] 가 보입니다.

이미 누군가가 사용한 흔적이 있지만 남은 약들이 있네요.
서랍 안에는 아직 포장을 뜯지 않은 ‘소염진통제’ ‘해열제’ ‘소화제’ ‘제산제’ 등…
가지각색의 약 상자들이 들어있습니다.

좀비 사태 이후 환자들을 뉘였는지 꽤나 오래되고 정돈되지 못합니다.
가희를 여기에다 눕힐 수 있으면 좋을텐데요.
하지만... 안전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것 보단 이불이라도 가져가서 깔아주는 게 낫겠습니다.
천 가현, 관찰 롤.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1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침대들을 살펴보던 당신은 침대 아래의 서랍에서 안 쓴 수건들을 발견합니다.
아, 여기 있었군요.
이거라면 가희에게 물수건을 얹어 줄 수 있을거 같습니다.

당연히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에서 물수건을 만들었습니다.
싱크대 밑엔 양동이가 있네요.

철저하게 준비하고 양호실을 빠져 나옵니다.
조심스레 교실로 돌아오니,
가희가 여전히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네요.



겨우 넘기는 듯 하더니, 잠에 빠져든 거 같습니다.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몇 번이고 가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참을 살피니,
아까에 비해 열이 내리고 한결 편해진 얼굴입니다.
가희가 어느정도 괜찮아진 것을 확인하자 긴장이 풀리며 피로가 몰려옵니다.
피곤한게 당연하죠.
게다가 기억의 혼동이 잠잠하다가 다시 올라옵니다.
지금 잠에 든 가희는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요.

끔벅.
점차 잠에 듭니다.
...
...
당신은 잠결에 들려오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 목소리는 쥬드와 가희의 목소리 같네요.
잠깐, 쥬드가 왜 여기에?
아, 이런.
천 가현, 듣기 롤.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8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들려서는 안 되는 목소리가 들렸다,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다가갔다.)

일부러 그를 따돌렸는데, 어느 틈에 온 걸까요?
가희가 그러지 않아도 될 테지만,
탕!!!!!!! 타앙!!!! 탕!!!!!
... 늦었습니다.

..가희야......

설명, 설명이라...
굳이 필요할까요?
어둑한 복도 너머로 총성을 들은 좀비들의 무리가 복도 양쪽에서 당신과 가희를 향해 미친듯이 달려옵니다.
한마리, 두마리…
운동장쪽에서도 좀비들이 학교 건물로 달려오는게 보입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가희가 당신의 손을 잡아끌고 캐비넛으로 달려가,
당신을 캐비넛 안에 밀어넣고 문을 잠굽니다.
... 아, 기억 났습니다.
이 캐비넛의 용도.
어차피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요.
캐비넛에 가로로 작게 난 틈을 통해 슬프게 웃는 가희의 얼굴이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당신이 아는 것과 다를 게 없는 끝을 맞이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가희가 꺼내드는 것은, 어제의 그 곰인형.
어느새 복도를 가득 메운 좀비들 사이에 가희의 모습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좀비들의 외마디 비명소리들 사이에 노랫소리가 복도에 이질적으로 울려퍼집니다.
반짝반짝 작은별, 아름답게 비치네. 동쪽하늘 에서도, 서쪽하늘 에서도. 반짝반짝 작은별…
노랫소리가 점점 멀어져가고,
좀비들이 소리를 따라서 일제히 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이 보입니다.
또 이렇게 무력하게,
가만히,
기다립니다.
가희는 아마 무사히 당신 앞에 올 것입니다.
...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저 멀리서 발소리가 들리고,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캐비넛의 문이 열리며,
당신 앞에는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가희가 익숙하게 서있습니다.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며 당신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웃는 가희를 안자,
당신은 확신합니다.
결국 이번에도 똑같습니다.
이 망할 반복 속에서도 가희는 알아채지 못 하고 또 같은 길을 걷고 마네요.
아,
희망이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당신의 눈 앞에 있는 가희는,
다시, 감염자가 되었습니다.
천 가현, 이성 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6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도대체 언제까지 가희가 감염자가 되는 것을 봐야 할까요?
또,
‘그것’을 위해 애쓰는 가희를,
당신을 위해 또 같은 길을 걷는 가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가희에게 있는 시간은 이번에도 100시간일까요?
당신은 이번엔 완전한 상태일까요?
가희만 걱정할 게 아닙니다.
당신의 상태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 모르겠습니다.
아직까지는요.
혼란스러워하는 당신에게 가희는,
몇번 콜록이며 피를 토해낸 후에 말합니다.


.....같이 가자. ..같이 갈 수 있는 만큼은. ...그만큼은, ..같이 가자.

... 너, 진짜 수상한 거 알아...? 내가 그냥 바보인 걸로만 보이지, 너...




처음엔 그냥 기분 탓인 줄 알았다, 진짜... 진짜로. 근데, 어쩜 그러냐 사람이... 아니, 내가 누굴 탓할 처지가 아니지. (헛웃음을 흘리고) ... ... 미안해, 다. 그냥 다 미안해. 모든 게 다 후회스러워. ... 왜 오빠가 사과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난...

...오빠 포기 안했어. .....나, 너랑 캘버리 가고싶어. ..정말이야. ...그런데...~ ....넌 어떻게 하고싶어? 감염... 된거잖아...~ 맞지?

... 알아, 포기 안 한 거... ... 그래, 캘버리... 그 망할 캘버리 가자. (힘 없이 미소를 지어) ... 알면서 뭘 물어. ... 난, 난... 나도 아직 괜찮으니까. ... 괜찮을 거잖아, 맞지? 내가, 내가 아니어도. 오빠만큼은, 괜찮아야 하잖아. ... 제발, 그럴 수 있다고 해줘, 응?


... 가자, 시간이 없어. 이번엔 다를 거야, 이번엔...





... 이상합니다.
가희의 말도,
행동도 전부 수상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런 적이,
있었던 가요?
모르겠습니다.
...
[6월 12일 6am]
학교를 빠져나오자 동이 트고 주위가 환해지고,
쭉 이어지던 아스팔트 도로 대신 초원에 난 흙길이 보입니다.
원래 도로였을 길위에 자동차로 지나간 듯 풀들이 눌린 흔적이 있습니다.
….정말로 캘버리에 가까워졌네요.








그래서..~ (고개를 옆으로 갸웃, 반대로 갸웃 기울이곤,) 갑자기 믿냐고는 왜 물어봤어?

그냥...~ 물어보고 싶더라. 오빠가 나 믿는 거 아는데, 갑자기 말로 듣고 싶었어.




각자 다른 생각과 불안감을 품고,
당신과 가희는 계속해서 걸었습니다.
언덕을 오르니 작고 오래되어 보이는교회가 나옵니다.
아까 본 십자가는 교회 지붕에 달린 것이었나 봅니다.
가까이 가 보니 좀비들을 막기 위해 창문에 나무 판자를 덧댄 흔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꽤나 오래 전의 것인지 먼지가 끼어 있어요.

교회의 정문을 열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예배당 끝에 걸린 십자가입니다.
아, 역시 아무도 없습니다.
예배당 맨 앞에 짐을 풀고 가희는 당신에게 말합니다.


당신은 이번에도 가희를 두고 예배당 안을 돌아봅니다.
캘버리에 가면 다를 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 생각할 수록 여러 일들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듭니다.
고개를 저으며 바라본 예배당의 정면에는 [단상]이 있고,
위에달린 [십자가]를 중심으로 양 옆에는 [피아노]와 [계단]이 보입니다.

뚜껑이 닫힌 그랜드 피아노 한대가 놓여있습니다.
피아노 위엔 사람들이 사용했을 찬미가와 달력이 놓여있습니다.
날짜마다 엑스표가 쳐진 달력은 지금으로부터 일년 전의 것입니다.
달력을 넘기자 달마다 교회의 중요 행사들이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좀비사태가 터진 이후부턴 각 날짜칸마다는 엑스표시가 쳐져 있는게,
마치 이 교회안에서 생존한 일수를 센 것 같습니다.
엑스 표시가 끊긴 날짜는 xx월 xx일,
좀비사태가 일어나고 대략 한달 후 입니다.
이 칸은 엑스 표시 대신 동그라미가 쳐져 있네요.
사실 날짜가 의미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반주에 맞추어 언제나처럼의 음치임에도, 놀랍게도 음정이 맞는 노래를 따라 불렀다. 아. ....이번에 몇 번째일까. 나는 이 노래를 몇 번을 불렀던가. ...이 노래가 원래 이런 노래였나? ..글세. 이제는 악보조차 기억이 나지않는 너무 먼 옜날같았다. 1년 전, 2년 전, 얼마 전이였지?)
(교회를 가득 울리는 제가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와 제 목소리에 킥 웃었다. 아. 신성한 교회이면 뭐 어떻겠나. 오늘만큼은, 나의 무대여도 괜찮지 않을까. 노래가 끝나고, 잠시의 정적 후, 딩-... 하고 오른 손으로 아무런 건반 하나를 눌렀다. 그리고 그 옆의 건반을, 왼손으로 또 아무런 건반을 또 다시 눌렀다. 페달을 밟고, 울리는 소리를 듣다가, 다시 건반 하나를 누르고.)
(그러다 다시금 제가 너를 위해 만들었던 노래를 연주하고, 불렀다. 너와 공연을 하자 하고싶어 만들었던 기타 반주의 여성 보컬을 위한 노래는, 1년이 훌쩍 넘는 미국에서의 체류기간과, 제가 반복하고 반복하던 이미 몇십 번을 이곳에 올 때마다 연주하며 이미 피아노 반주에 남성 보컬에 맞도록 바뀐지 오래였다.)
(이제는, 너와 나의 공연 곡보다는, ...그래. 내가 너를 위해 부르는 장송곡이자, 내가 나를 위해 부르는 위로곡이였다. 또 한 번, 오늘도 또 다시. 너희는 다시 그리 반복하는구나. 멍청한 천 가현. 미련한 천 가희.)
(몇 번이고 노래를 연주하고 불렀다. 부르고, 부르고, 부르다가, 쾅! 하고 양 손으로 건반을 부술 것 처럼 내리쳤다. ....키득이며 웃음을 터트리다가, 다시금 히죽이며 웃어낸다. 가장 낮은 음부터, 높은 음까지, 주욱, 손가락으로 쓸어내고 손을 쥐었다가, 펴본다. 나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일까. 네게 남은 시간은. ....그래. 내일 아침까지. 태양이 떠오르기 전까지.)

나무로 된 단상은 가슴께까지 오는 높이입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먼지가쌓인 단상 위에는 성경이 놓여있습니다.

펜이 끼워진 페이지, 몇 번이고 폈을 페이지가 보입니다.
"여호와여 나를 버리지 마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멀리하지 마소서 속히 나를 도우소서 주 나의 구원이시여-시편 38장 22절"
당신은 이 문장으로 이 교회에서 마지막으로 드린 예배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의미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미 버렸는걸요.
당신과 가희를.

애초부터 신이 ‘그’ 말고 또 존재할까요?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뭐였더라? (키득인다.)
........기억도 안 나는데. ....알바람. (한숨을 쉬고 십자가 뒤로 손을 넣었다.)
십자가의 뒷면에 손을 넣어보니 차갑고 울퉁불퉁한 감촉들이 느껴지는게…
열쇠묶음 입니다.
항상 같은 자리에 있네요.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히 있아옵나이다.
.....아멘.
(힐끔 가희 쪽을 살폈다. 이정도 시간이면, 충분하던가. 조금 더, 시간을 때울까.)
돌아갈까요?

당신은 가희에게 돌아왔습니다.
몸을 웅크리고 미친듯이 노트에 무언갈 적어내려가는,
미치도록 익숙한 그 뒷모습이에요.

(흥얼거리고, 흥얼거리며, 그저 주변 예배석에 앉아 성경을 둘 곳에, 머리를 기댔다.) ♬...~ ♪~...
한참을 제 일에 열중하던 가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당신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말합니다.
마주 기뻐할 수 없는,
마주 웃을 수 없지만 눈에 담기는 건 매번 처음과 같은 가희의 환한 미소입니다.


...이제 말해줄래? ..뭘 그렇게 열심히 적었는지.

내가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면, 이 바이러스를 치료할 치료제를 알려주겠다고. ... 근데 사실상 믿을 수 있겠어? 거절했지, 당연히...~
하지만, 하지만... 나는, 내겐 오빠가 무엇보다 소중해. 알잖아~ 내가 어찌 되어도, 괜찮으니까...~ 오빠가 살면, 난 괜찮으니까.
원래 24시간이 지나면 좀비로 변한다는데, 난 이것 때문에 100시간으로 늘어났을 뿐이야...~ 그래, 그 남자가 불러지는 것들을 계속 적었고.
완성이 되기 전 까진, 말하지 않는 게... ... 조건 중 하나고.
여기까지 전부, 다, 알고, 있었어? 천 가현.


.......... (천천히 웃음기를 지워냈다. 그러다 픽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어버리곤,) 어떻게 알았어? ....'그'가 말해줬어?

... 난, 캘버리 갈 거야. 무조건. 이런 내 상태여도 상관없으니까, 갈 거라고.
이제 와서 포기할 건 아니지~? 시간은 정확히 16시간 남았어. 내게 남은 시간.


천 가희: ... 그래. (네 멱살을 잡았던 손을 떨구고 자리를 준비한다. 그리곤 천천히 눕고) 피곤해 죽는 줄 알았다...~ 진짜, 힘들었어. 이제야 좀 편히 자겠네~ 이리 와서 누워라, 못난 오빠.





가사정도는, 적어줄게.





천 가현, 일부러 이러는 거지...~ (눈물을 닦아내며 너를 바라보고) 진짜, 진짜 대단하다... 오빠.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천재는 내가 아니라, 오빠였나 봐...~?


(말라버린 목에서 나는 쇳소리가 기분 나쁘다. 하지만 이대로 멈출 순 없잖아. 내게 선물한 노래니, 나는 이대로 목에 피가 터져도 좋으니 불러본다. 하얀색과 검은색이 섞여들어가며 네 손가락에 얽히고 춤을 춘다. 가사를 보며 외치고 또 외친다. 네가 이렇게 불렀으니 나도, 네가 이렇게 했으니 나도. 나는... 나는 몇 번이고 너의 뒤를 쫓는다. 너를 쫓아간다.)
... 노래, 좋네. 전부 다. (수첩 뒤에 칭찬 스티커 모양을 그리더니 네 주머니에 넣어주고) ... 이거, 다 외운 거지~?

(네가 칭찬스티커 모양을 그리고, 제 주머니에 꽂아넣는 것을 가만히 보고있다 고개를 끄덕였다.) ..외웠지. ..이미, 질리도록 부르고 불러서, 외워버렸어.

... 오빠, 잘 자라고 해줄래~? 예쁜 동생, 잘 자라고.

당신의 인사를 마지막으로 가희는 눈을 감고 기절하듯 잠에 빠졌습니다.
예배당 안은 고요하고,
공기중에 부유하는 먼지들이 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창틈사이로 비치는 오후의 나른한 햇빛에 의해 십자가의 그림자가 예배당에 길게 깔리면서,
십자가의 음영은 공교롭게도 잠든 가희를 가로지르네요.
잘 자라는 당신의 인사 때문일까요,
아니면 마침내 노트를 완성해서 일까요.
때묻은 노트를 껴안고 바닥에 웅크려서 곤히 잠든 가희의 모습은 그 어느때보다도 평온하고,
성스러워보이기까지 합니다.
당신은 그런 가희를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인류를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가현,
당신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며 십자가를 지고 캘버리로 향하는 가희.
그런 가희의 모습은…
마치 예수 그리스도가 생각나지 않나요?
슬프게도 예수 그리스도가 아닙니다.
신은 더더욱 아닙니다.
당신은 이 여정의 끝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당신이라면 아직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미 알고 있지 않나요?
가희가 당신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도,
막지 못한 모습도 말입니다.
당신이 살아남는다고 해도 기다렸던 것은 죽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반복하지 않았나요.
당신과 가희가 함께 할수 있는 남은 시간은 앞으로 15시간.
내일 당신이 잠에 들땐 가희 없이 혼자 잠들어야 하겠죠.
그렇게 될 수 있다면요.
당신은 언제나처럼 잠든 가희의 옆에 누웠습니다.
눈을 감았다 뜨면 이 모든 것이 꿈이기를 바라면서요.
...
언제 잠이 든걸까요.
눈을 떴을때 가장 먼저 보이는건 당신을 내려다보는 가희입니다.
해가 지는 시간인지 아직 잠이 덜 깨 흐릿한 시야에 보이는 주변은 온통 붉은 빛으로 일렁입니다.


이제 마지막이니까... 어서 일어나~ 가자.

당신과 가희는 끼니를 간단히 해결하고,
함께 걷는 마지막 여정을 떠났습니다.
이번엔 정말 마지막이길 빌면서요.
밤이 되고,
별이 하나둘씩 떠오릅니다.
자동차나 건물의 불빛도,
공장의 매연도 없는 밤하늘은 맑고 선명합니다.
문득 걸음을 멈추고 올려다 보면 쏟아질 듯한 별들로 가득한 밤하늘은 매우 아름다워요.











이게 네 몇 번째 계약이야?



[6월 13일 6am]
고개를 들자 저 멀리 지평선 너머에선 서서히 어둠이 걷히고 있고,
그 반대편으로는 캘버리 교도소,
당신들의 목적지인 안전지대가 보입니다.
이 긴긴 여정의 끝이 보여요.
작게만 보이던 캘버리는 이제 꽤나 시야에 가까워졌습니다.
이번이 몇 번째 도착이던가요?
우리가 온전히 오게 된 게… 몇 번째죠?
모르겠습니다.






... 미안해. 끝까지 이기적으로 굴어서.




... 노트 들고 들어갈 거지, 저기.

......천 가희. ...똑바로 대답해. ....어디까지 알아?

... ... ... 몰라, 어디까지가 뭔데.


... 나, 몇 번째 도 모르고, 어디까지인 건지도 몰라. 심증이야, 단순한 심증. 네가 그 마을에서부터 미치도록 이상하더라.
... 왜, 모든 걸 알고 있는 것처럼 굴지? 왜, 내가 캐비넛에 가둬도 어떻게 잘 다녀오라는 말을 하지.
처음부터 끝까지 알고 있었던 건 천 가현, 너 하나뿐이야.
... 내 말, 이해해?

이번에는 다르다고 생각했어. 매 번 조금씩 달랐는데, 이번엔 많이 달라서.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였구나.
(천천히 너를 끌어안았다.) ...가희야. ...미안해. .........오빠가, ...미안해. 내가 지쳐서, ...내가 변한거였구나. .......너는 아니였는데, ...내가 변한거였어.

괜찮아, 괜찮아... 미안해.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겠네. 내가 죽는 모습도 참 많이도 봤겠다~ 그치? ... 지치지 않으면 사람이야? 아니잖아... 아니잖아... 천 가현...
(흐느끼며 울음을 삼키고, 말을 삼키고) 오빠, 이제 그러지 마. 제발... 제발, 이제 다 끝내자. ... 그냥, 다 끝내자. 이제 다음은 없이 살자, 어? ... 이제, 변할 필요도 없고... 쓰러질 일도, 지칠 일도 없게... 그렇게 살자.
... 미안해. 이번엔 내 100번째 죽음이겠네. ... 맞아?

....이번이 우리의 100번째 캘버리로 향한 길이었고, 네 100번째 죽음이야. ..그리고, 내 100번째 죽음도 곧 다가올거야. ....나, 어차피 못 살아, 가희야.

... 왜, 왜 못 사는데. 왜 못 사냐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천 가현. 장난치지 마... 장난치지 말라고. 아까도 말했잖아, 나 싫어... 그런 거, 싫다고...~

...기억해? ..물리지도 않았는데, 변하는 사람들 있었잖아. ...갑자기, 갑자기 변하는 사람들. ...........나도 마찬가지야. 네가 써준 노트 들고, 캘버리로 여러번 들어가봤어.
...그런데, ...항상 끝은 같더라. 한 번도, 단 한 번도 치료제가 만들어질 때까지 살아남은 적이 없어. 그 치료제를 가지고, 널 데리러 가려고 몇 번을, 몇 십번을 시도했는데. ..안 되더라. 꼭 그것만은 허락해주지 않겠다는 것 처럼.
(허탈하게 웃어버린다.) ...너, 헛고생했어, 멍청아. ......나 살리겠다고 그 치료제 만들겠다고 고생하고, 죽었는데. ...난 한 번도 못살았어.
....차라리, 반대였으면 좋았을걸. 치료제를 만드는게 나였다면 좋았을걸. ....그랬다면 좋았을텐데. 왜 나한테는 그런거 하자고 안 찾아오면서..... 너한테 갔을까.
(...아. 기구하고도, 기구한 운명이었다. 너는 마치 기계장치 위의 신이었고, 나는 그 기계장치 아래에서 기계를 멈추기 위해 돌고 또 도는 톱니바퀴였다. 자신이 돌고있기에 그 기계장치가 또 다시 가동된다는 것을, 그 기계장치의 신이 또 다시 움직인다는 것을 모르는, 그런 멍청한 톱니바퀴가 나고, 그 바보같은 기계장치 위의 신이 너였다. 십자가를 짊어진 예수처럼, 인류의 구원이 되어야 할 치료제를 짊어진 것이 너였다.)

천 가현. (애써 덤덤히 목소리를 쥐어짜낸다. 이젠 내게 아름다운 목소리도 남지 않았다. 네 말이 크게 울려온다. 귀가 아프다. 하지만, 하지만...)
나, 포기 안 했다고 했어 안 했어. 천 가현, 나 믿는다며. ... 나, 믿는다며. 나도 오빠 믿거든? ... 그러니까, 그러니까... 가. 알았지? ... 제발, 그러지마.
... 나는, 나는, 후회 안 해. 내가 몇 번을 죽었든, 신경 안 써...~ 해볼 수 있는 거 다 해보면 돼. ... 오빠, 나도 이제 좀 궁금하다. 왜 나였을까. 근데... 조금 알 거 같기도 하네.
사랑해, 천 가현. 내겐 너밖에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알지? ... 알지, 내겐 정말 하나뿐이었다는 거...~
다음을 약속하지 못해서 미안해, 다신 노래 못 불러서 미안해. 근데... 우리, 어차피 죽을 거 딱 한 번만 더 걸어보면 안 돼? 나를 봐서라도. 나 진짜... 진짜 포기 못 하겠거든.

... 이제 10분 남았어.
나, 사람으로 죽고 싶다? 오빠가 내가 어떻게 죽었는 지 다 봤었더라면... 더 보여주기 싫거든...~

10분. .....10분 밖에 안 남았구나.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구나...... (웃어야하는데, 웃어야하는데. 왜 눈물만 흐를까. 입꼬리를 올리는데, 그 입꼬리가 떨리는 것이 야속했다.)
가희야. .......천가희. .......................사랑해. .....내 동생.

... 시간 참 빠르다~ 어서 가. 난 괜찮으니까. 그대로 달려서 가...~ 뒤돌아보면 안 돼, 알았지? (네 얼굴을 쓸어주고) 진짜 많이 아끼고 사랑해... 내 모든 것을 줘도 아깝지 않을 만큼.
몇 번이고 다시 만났다는 것에 좀 기쁘기도 하더라. ... 이런 말 하면 나쁜 거 아는데, 그냥, 그랬어.
... 이제 그만 가. 늦겠다...~

..가희야. (네 뺨을 감싸쥐고, 장난스레 제 이마를 부딪혔다.) ...가희야. ....천 가희. ..
마지막으로 한 번만 노래, 다시 불러주라.

... 괜찮겠어? (손을 뻗어 네 뺨을 감싸고) ... 그래, 천 가희 여기 있다. 하나뿐인 못난이, 여기 있어~
반주 없이도 잘 부르는 거... 내 특기인 거, 알지?

...이별도 항상 그렇더라. ...항상 알고있는데. ...항상 같은 시간인데. .....이상하게 항상 준비가 덜 되었는데 찾아오더라.
(이마를 살살 부비다가,) 알아. ..특기인거. .....내 동생 특기인거, 알아.

... 이별이, 원래 그런 거 아닐까. 나는 이게 처음이라서, 미안해. ... 더, 많이 알아줄 수가 없어서. 혼자 감당하게 해서 더 미안하고.
... (웃으며 한 음, 한 절, 하나씩, 천천히 불러본다. 네게 들은 게 이게 맞았나? 아, 어지럽다. 혼란스러웠다. 맞을 거야, 맞아야 하는데. 네 반주가 없는 게 문제일까? 아니면 점점 변해가는 내가 문제일까. 가사가 이게 맞나? 여기서 음을 높였나? 낮췄나? 이게 맞을 텐데... 아, 결국 멋대로 부르고 만다. 가사도, 노래도. 분명, 분명 이런 게 아니었는데. 결국 내가 짧게 부르는, 처음이자 마지막 노래인가. 나를 위한 노래였는데, 너를 위한 노래가 되고 마는 걸까.)
와, 특기라고 한 말... 취소~ 난리도 아니었네...~ 미안해, 마지막까지 이래서.

(귓가에 들리는 네 음색이 좋았다. 나는 네 이 음색이 좋아서, 가수가 되고싶었던 것 같다. 음치인주제에, 그런 꿈을 꾸었다. 너와 같이 무대에 서고싶다고. 같이 노래를 부르지는 못하더라도, 네 노래를 더욱 아름답게 꾸며줄, 그런 음악의 일부라도 되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네게 이성이 남는다면, 그렇다면 굳이 이별은 상상하지 않아도 괜찮겠지. 하지만 이미 몇 번이나 보았던 감염자들중, 이성이 있는 자는 단 하나도 찾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저 웃으며 네 소리를 듣는다. 마지막으로 네가 불러주는 내 노래라면, 그것만으로도 나름 괜찮은 삶이 아닐까. 수 백번, 수 천번을 제가 부르고, 부르고, 불러보며 다듬었던 노래를 네 목소리로 들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제가 만든 노래는 이것은 아니었다. 분명히, 이건 네가 나를 위해 만든 변주곡이겠지. 하지만 그렇다면. 그렇다면 어떤가. 네가 나를 위해 불러주는, 내가 너를 위해 만든 노래라면. 그것만으로도 우리의 100번째 캘버리를 향한 여정은 의미가 있었다. 그래. 그것으로 된거다. 너를 마주안고, 팔에 힘을 주어 안았다.)
좋은 노래야. .....잘 부르는데 뭘. ....너무 예쁜 노래라, 나 혼자 듣는게 아쉽네.
...가희야. ...정말로 전생이라는게 있고, 환생이라는게 있으면. .....그러면, 다음 생엔, 진짜로 네가 누나해라. …오빠 노릇, 두 번은 못하겠다. …..이미 이번 생에 오빠 노릇, 백 번 한거니까, …….다음 생엔, 100년동안 우리 길게 살자. 길게 살면서, 사이좋게 살면서... 그렇게 좋은 남매로 살자. ….. 그때도 같이 나랑 노래 부르자, 가희야.

(제 목을 손으로 감싼다. 결국 핏물이 목 안에 고여서, 자꾸만 삼켜낸다. 너와 함께 모든 무대를 점령하고 서고 싶었다. 이제 흩어질 뿐인 아련한 꿈, 이룰 수 없는 꿈이 되었지만 언젠가 내가 너를 다시 만나서... 그럴 수 있다면, 또 이렇게 함께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결국 끝이 왔고, 이렇게 나는 너를 또 보내는구나. 네가 말했던 것처럼 난 100번째 죽음을 맞이하고, 너는 100번째 내 죽음을 바라보고, 뒤이어 죽는다는 말을 한다. 아, 그것만큼은 막고 싶어서 나는 이렇게 걸어왔는데. 잔인한 현실에도 내가 꿋꿋이 이렇게 왔는데. 그저 네가 내 노래를 듣고 위안을 받았으면 했다. 그래, 그거면 될 테지. 나는 이대로 쓰러지고, 너는 이대로 나아간다. 사랑하는 네가, 이렇게 또 흐려진다. 아,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더 많은 미래를 꿈꾸고, 노래를 부르고 싶은데...)
(너를 꼭 안으며 머리를 천천히 쓸어주고) ... 마음에 들어~? 오빠가 들어줘서 난 오히려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오빠는... 오빠 한 명으로도 관객 10명, 아니 100명이랑 같아서... 그보다 더한 것을 줘서, 나는 기쁜데~
... 그런 게 있다면 진짜 좋겠다. 아니, 없었으면 좋겠다. ...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진짜 운명이라고... 운명이라고 해주었으면 좋겠다. 오빠, 나는... 그래, 고생 많았어. 이제... 이제 오빠 하지 마. 그냥 하지 마라. 이 못난 동생, 그만 봐~
사랑해, 진심으로. ... 진심으로 많이 아끼고 좋아하고 사랑해. 더 예쁜 말 못 해줘서 미안하고, 더 예쁜 행동, 오빠 말 잘 듣고 살지 못해서 미안해.
... 이제 일어나. 살 수 있을 때까지 살아. 그리고 버텨, 알았어? 약속해.

...가희야. 우리, 같이 가자. 캘버리로. ...같이 가자. 이번 한 번은, 같이 가보자. .......어때. 이 치료제 적힌 노트, 이걸로 딜해보자. ..나, 100번 동안, 딜은 한 번도 안 해봤어. ......한 번만 해보자. .....어차피 또 다시 적게 될지 모르는 노트지만. 한 번쯤 해보자.

알아, 너무 잘 아는데... 오빠, 나 진짜 얼마 안 남은 게 느껴져. ... 나, 나 진짜 오빠 얼굴도 잘 안 보이고, 소리도 너무 크게 들린다. ... 내 목소리조차, 끔찍하게 들린다.
근데, 그런데도 내가 같이 가길 원해? ...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 진짜, 감당할 수 있어? ... 나는, 나는 자신 없어. 진짜...

괜찮아. ...같이 가자. 손 잡고, 같이 가자. .....같이 가보자. 네가 그랬지. 포기하지 말라고. ..포기, 안할게. ....대신, 같이 포기하지 말자.
같이 노래하자, 가희야. 노래하고, 노래하자. 우리들의 죽음을, 우리들의 운명을. .....그렇게 노래하면, 노래소리만 들릴거야. .....그러면 괜찮았어. ...그러니까, 괜찮을거야.
(흐르는 눈물을 문질러 닦아주고, 문질러 닦아준다.) ...못난이. ...이게 뭐야. 눈 다 붓겠네. ......울지 말고, 오빠 손 잡고 가자.

... 그래, 같이 가. ... 가. 포기 안 한다고 했으니까, 같이 포기하지 말아. 뭐가... 되었든, 다 받아들이자. 그러자.
나도 이제 모르겠어, 천 가현. 노래 하나만 바라보다가 이제 오빠 하나만 바라봤는데... 뭐가 무섭겠어. ... 그치? 다... 괜찮겠지.
... 먼저 걸어가. 나, 진짜 잘 안 보여서 그래. 손, 잡고 가면 되잖아. 놓지 않으면 돼. ... 알지? 눈, 부어도 못난이여도... 가자.

(웃으며 손을 잡고 몸을 일으켰다. 얼마나 남았을까. 남은 시간동안, 캘버리까지 갈 수는 있을까. ...부정적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뭐 어때. 나는, 너와 함께하는 것으로, ...그것으로 되었는데.)
(천천히 이끌듯, 네 손을 잡고 캘버리를 향해 남은 길을 걸었다. 네가 따라걸을 수 있도록,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었다.) ..... 못난이여도, 나한테는 제일 좋은 동생이야. ...세상에서 제일 좋은 동생이야, 천 가희.
...못난 오빠라서 미안해. ....가희야. .....무능력한 오빠라서 미안해.

내겐 최고의 오빠였어, 알지? 그 누구보다 멋진... 사람이었어. ... 그러니 미안하다고 하지 마...~
(걸음이 무겁다. 하나 둘, 걷는 이 모든 게. 바닥에 점점 발이 붙는 거 같다.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서 겨우, 겨우 따라간다. 네게 제 가방을 맡긴다. 그 무엇보다 소중한 노트를, 이젠 자신이 들 힘이 없었다. 입술을 꽉 깨물고 어떻게든 걷는다. ... 어떻게든, 도달해야 한다는 그 생각 하나만으로. 점차 시야가 흐려진다. 그래도, 무사히 들어갈 수만 있으면 상관없다.)
... 사랑해, 천 가현. 사랑해, 오빠. 내겐 처음부터 끝까지 오빠 하나뿐이었어.
모든 것을 걸어서... 지키고 싶을 정도로.

그럼.. 미안하다는 말 말고, 고맙다고 해야겠네. ...100번이나, 한 번도 빠짐 없이 나를 살리기 위해 너를 희생할만큼, 나를 사랑해줘서 고마워, 가희야.
(네가 내밀은 가방을 다른 팔에 대충 들쳐맸다.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될 수 있는걸까. 글세. 나는 모든 것을 시도해볼 생각이다. 너와 해보지 않은 그 모든 것을, 포기하지 말라는 네 말을 원동력 삼아 조금 더 힘내볼 생각이다. 그러니 이번에도, 하나쯤 더 해보자. 더 해도 괜찮지 않을까.)
...그래. ..나도 사랑해, 천가희. ...내 하나뿐인 동생. ...........내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너만큼은 살리고싶었는데. ...너만 살릴 수 있었다면, 그걸로 됐는데. ...그게 안 되더라.
가희는 지친 걸까요, 그저 바닥만 보며 힘겹게 걸음을 옮깁니다.
이내 안전지대에 도착하고, 까마득히 높은 콘크리트 벽을 두드립니다.
안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
이내 철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당신이 뒤를 돌아보는 순간,
아,
문이 닫힙니다.
분명히, 같이 들어왔는데.
이상합니다.
당신은 안전지대에 도달했고,
수많은 생존자들이 당신을 반겼지만,
당신 곁에 가희는 없네요.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이번이 100번째 여정인데,
단 한 번도 이런 적 없었는데,
그것 마저도 허락하지 않은 걸까요?
...
주변에 있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봅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이상하다는 눈길로 당신을 쳐다봅니다.
여기에 들어 올 때,
당신 혼자 왔다고 합니다.
이상합니다.
가희의 가방이 아직 이렇게,
당신 어깨에 있는데.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럴 순 없습니다.
그 순간,
무언가,
툭,
끊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
눈물이,
하염없이 흐릅니다.
귓가에,
목소리가 들립니다.
"네 모든 것을 끝내는 것에 대한 댓가, 잘 받아가지..."
아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그 댓가는,
천 가희,
그 자체였습니다.
영원한 소멸,
그걸로 당신은 이제,
영원히 만날 일 없을 겁니다.
이 망할 100번째 여정이,
정말,
마지막입니다.
이제 더 이상,
만날 수 없습니다.
만나지 않아도 됩니다.
어쩌면,
우린,
알고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
당신의 주머니에 있던 수첩을 꺼내자,
가※가 그렸던...
#@■ㅁ▲가 사라집니다.
노트를 들어보이니,
머리가 아픕니다.
...
...
이걸,
누가 적었었나요?
당신의 100시간은,
누구와 함께였나요?
아니,
혼자 였습니다.
...
-
◎ND ※. ◆〓번째 였▲ 여§의 ↔.
KPC ...
PC 천 가현, 생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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