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24
25일 밤 재개해서 26일 새벽 엔딩.,
누이, 누이,.
누이,.........
누이가 갓캐인데.,.,.,.,.,.,.,.,.,.,.,.,.,.,.,.,.,
모님 세션카드 흐흑,,,. 영화 포스터같아,........
아서랑.,,. 누이랑.,,.
모델에유.,.,.,.,.,.,.,
25살.,.,.,.,.,.,.,.,.,.,.,
흐흒,.., 스포츠웨어 화보 찍다가 좀비사태 터져서,,,,. 그래서.,,,.,., 이너는 커플룩 ㅠ,.,.
누이는 래번이라 파랑 넣구 아서는 글핀이라 레드 너엇어 히히.,,,
아우터는., 적당히 아무데서나 물자 보급으로 뭐 주워입지 않았을까 싶어서 ㅠ,,.,
-
캘버리를 향해 걷는 100시간
-
칙—
치직, 칙.
아아, 아.
연합정부 소속 안전지대에서,
이 방송을 듣고 있을 생존자 여러분에게 알립니다.
여러분은,
파이로젠 바이러스,
통칭 좀비 바이러스로부터 생존한,
인류의 희망입니다.
아시다시피 아직까지 좀비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생존자 여러분은 아직 좀비가 되지 않은 ‘감염자’를 보실 경우 속히 처단해 주십시오.
지금 여러분이 듣고 있을 곳에서 가장 가까운 안전 지대는 캘버리 교도소에 위치해 있습니다.
좀비의 특성을 감안해 생존자 여러분은 최대한 해가 지고 움직여 주십시오.
낮에 움직이는것은 위험합니다.
그곳의 좌표는 xxx.xxx.xxx.
다시한번 반복합니다.
생존자 여러분은 캘버리의 안전지대로 와주십시오.
그곳의 좌표는...…
뚝.
당신은 몇번도 더 들은 라디오의 방송을 끄고,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오늘 쉬어가기로 한 폐공장의 창고 한 구석은 어둑합니다.
유일한 광원인 벽 꼭대기에 위치한 환풍구에서 정오의 햇빛이 비치고,
당신의 옆에선 아나스타지가 고단한 얼굴로 잠들어 있습니다.
.....
20XX년.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동일한 질병 증세를 보였습니다.
곧 학자들에 의해 이 질병이 전례없는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임을 알아냈고,
파이로젠 바이러스라 명명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과 미디어는 이 바이러스를 좀비 바이러스라고 불렀고,
최초 감염자가 발생한 시점부터 이를 좀비 사태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인류는 곧 좀비들에게 몇가지 특징을 발견했습니다.
첫째. 바이러스는 체액으로 전파되며 대표적인 감염경로는 좀비에게 물리는 것이다.
둘째.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24시간안에 좀비로 변한다.
그 증거로 완전히 좀비가 된다면 눈동자의 동공이 희뿌옇게 탁해진다.
셋째. 좀비는 시력이 퇴화하지만 청력이 발달해, 빛이 없는 밤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 바이러스는 곧 전 지구를 장악했고,
인류의 70%이상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전 세계가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정부는 힘을 잃고,
집단 자살이 성행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인류의 멸망을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인간은 생존할 길을 찾기 마련입니다.
좀비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연합정부가 설립되었고,
이 기관은 생존자들을 위한 ‘안전지대’를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좀비사태가 발발한지 일년 7개월 12일째.
당신과 아나스타지는 이 절망적인 세상속에서 서로를 의지해가며,
안전지대로 향하는 여정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보초를 서다 문득,
잠든 아나스타지를 보면...
뭔가,
아나스타지의 상태가 조금 이상한 것을 눈치챕니다.
아나스타지는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는,
알아들을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아서네이셔스 S.마제스티:| 기준치: | 85/42/17 |
| 굴림: | 3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조심스레 귀기울여 소리를 들었다.)
당신은 아나스타지가 중얼거리는 말을 주의깊게 들어보았습니다.
...약속해라, 반드시...
뭘 약속한다는 걸까요,
아나스타지의 표정은 마치 악몽이라도 꾸는 것 같습니다.
아서네이셔스 S.마제스티: ...약속..?(조금 더 자세히 들어본다.)
자세히 들으려 주의를 기울이는 순간...
소스라치게 놀란 얼굴로,
아나스타지가 깨어납니다.
아서네이셔스 S.마제스티: ...-? 괜찮나, 누이.악몽...을 꾸는 것 같던데. (옆의 물통을 네게 건냈다.)
깨어난 아나스타지는 다급하게 주위를 둘러보다,
얼마 후 가까스로 진정합니다.

...그나저나, 지금이 몇 신지 아니, 아서.
아나스타지는 당신에게 대뜸 시간을 묻습니다.
지금 시간은 아침 11시 48분,
곧 정오가 될 시간이네요.
아서네이셔스 S.마제스티: 아마 곧 정오가 될거다. 피곤하면 조금 더 자지그러나.......(조심스레,) 무슨 악몽이였는지 말해주겠나.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있던데.

후...(마른 세수를 한 번 하고선,)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으니, 보초는 내가 서마.
너는 눈 좀 붙이고 있으렴.
아서네이셔스 S.마제스티: ...그럼 다행이다마는... (한숨을 쉬고는,) 몸이 안 좋으면 언제든 말해라. 컨디션이 나쁘면 악몽을 더 자주 꾸게되니까.(고개를 끄덕였다.) 혹 무슨 일 있으면 바로 깨워라. ...잠시 눈 좀 붙이겠다. 수고해라.

발을 멈추고선 돌아와 대뜸 아나스타지는 당신을 꾹 껴안고 한동안 말이 없다,
오랜 침묵 후에 비로소 입을 엽니다.

무언가 더 말을 하려다 말고,
아나스타지는 당신을 바라보며 웃습니다.

아서네이셔스 S.마제스티: (감았던 눈을 느릿하게 떠서 너를 올려다보며,) .....알고있다. 나에게도 네가 가장 소중하다, 누이......그래. 너무 멀리는 가지 마라. ..요 근래는 마주친 생존자도 없으니 아마... 감염자도 없긴하겠지만 혹시 모르니까.

아나스타지는 자리를 펴고 누운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자리를 옮깁니다.
여정의 피로 때문일까요.
당신은 금세 잠에 들었습니다.
....
6월 8일 7pm

당신은 아나스타지의 손길에 눈을 뜹니다.
눈을 뜨자 보이는 창문 너머의 하늘은 뉘엿하게 해가 지고 있습니다.
곧 좀비들은 활동을 멈출 테지요.
당신과 아나스타지는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창고를 떠납니다.
어둠이 깔리고 달빛이 내려앉고, 넓은 공장 부지는 황량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따금 이 공장 유니폼으로 추정되는 옷을 입은 좀비들이 앞을 보지 못한 채 목적없이 배회하는 것이 보입니다.
두 사람은 숨을 죽인채 살금살금, 폐공장지대를 빠져나옵니다.
아서네이셔스 S.마제스티: (느릿하게 기지개를 켜고는,) 조금만 지나면.. 나가도 될 것 같다.
아서네이셔스 S.마제스티: ..괜찮다. 나보다는 네쪽이 걱정이지. 그래도 꽤 많이 왔으니 캘버리까지도 곧이지않겠나. (사실은 아직도 꽤 남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왕이면 희망을 가지는 것이 좋았기에. 네게 대답하고 웃으며 주변을 살폈다.)
주변을 둘러보면,
바람에 굴러다니는 과자봉지들을 비롯한,
쓰레기들이 보입니다.
그 근처를 배회하는 좀비들도요.
아서네이셔스 S.마제스티: 걱정이 안 될리가 있겠나. 예전에 비하면 먹는 것도, 자는 것도 부실한데. 혹시라도 쓰러질까 항상 걱정이다. (좀비들의 동향을 살피며 조심스레 걸었다.)아서네이셔스 S.마제스티: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5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5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이 한 발을 내딛으려는 순간,
앗차.
앞에 빈 과자봉지가 널부러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아서네이셔스 S.마제스티: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네요.
아서네이셔스 S.마제스티: (휴우...)
아나스타지 S.아모르: 네 누이는 생각보다 튼튼하니까 걱정 마라. (그럿게 덧붙이고선 발걸음을 옮기다 잠시 멈추곤 미간을 잠시 찌푸렸다가,) 조심해서 가자꾸나. 뭐가 많이 있으니...원.
아서네이셔스 S.마제스티: 그래도 걱정이 되는건 어쩔 수 없잖나. (웃으며 조심스레 널부러진 쓰레기들을 피해 걸었다.) 아무래도.... 청소할 사람도 없을테니 어쩔 수 없겠지. 우리도 결국 먹고 난 것들은 적당히 창고 한 쪽에 두고 올 수 밖에 없었잖나.
두 사람은 지도를 보고,
언제나와 같은, 긴 여정길을 걷습니다.
뻥 뜷린 흙길과 초원은 이따금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를 제외하고는 고요합니다.
오늘은 달이 밝아 다른 조명 없이도 길이 잘 보입니다.
아서네이셔스 S.마제스티: 그래도 오늘은 달이라도 밝으니 다행이지않나. 달이 어두우면 앞을 보기도 힘들어서 뭘 밟는 일도 많으니까. (네쪽을 돌아보며 웃었다.) 그러고보니 캘버리로 가고나면 하고싶은거라도 있나.
아서네이셔스 S.마제스티: 그래도 우리 둘 다 지도는 제대로 보니 얼마나 다행인가. 혹시라도 거꾸로 걸을 일은 없으니까. (잠시 생각하는듯 하다가,) 일단은.... 맛있는걸 좀 잔뜩 먹고싶다.
아서네이셔스 S.마제스티: 마을이라.... 좋긴한데-.. (머뭇거리는 듯 하다가,) 미묘하게 불안한건 어쩔 수 없군. 지금은 사람이나 감염자나 만나서 좋을게 없다보니.....
아,(작게 소리를 내고는,) 저기 봐라. 생각보다 더 가까웠나 보구나. 마을이 보인다.
당신들이 걷는 도로가 흙길에서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로 바뀌고 난 얼마 후,
아나스타지가 가리킨 곳을 바라보면,
[이스트 베일에 어서 오세요],
라고 적힌 핏자국이 말라 붙어잇는 간판이 새벽어스름 너머로 보입니다.
아서네이셔스 S.마제스티: (네가 가리킨 곳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보다 빨리 도착해서 다행이다. ...이스트 베일이라....
아서네이셔스 S.마제스티: ...... 그래. 밤이 짧으니 여러모로.... 불편하군. 뭐, 그래도 겨울에 노숙하는 것 보다는 낫긴 하다만.. (픽 웃으며 마을 입구에서 안을 살펴봤다. 감염자가 있는지, 마을의 전반적인 상태같은 것들을-.)두 사람은 마을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한때 주민들이 살았을 마을의 거리는 을씨년스럽게 텅 비어있습니다.
이젠 사람이 살지 않을 빈 주택들이 일렬로 세워져 있고,
거리에는 드문드문 보이는 형체를 알수 없는 시체덩어리들과 쓰레기들이 널려있습니다.
두 사람은 이따금 보이는 좀비들을 피해 거리들을 걸으며 주위를 둘러보다,
주변에 좀비들이 없는 집 한 채를 발견합니다.
저 집이라면 좀비들과 싸우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서네이셔스 S.마제스티: (저 집쪽으로 가자는 듯, 네게 고갯짓했다.)
당신과 아나스타지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평범한 단독주택의 가정집 안은 이미 생존자들이 다녀갔는지,
엉망으로 어질러져 있습니다.
집안을 둘러보니 거실이었을 공간에 널부러진 [도끼]와, [방1] [방2] [방3]이 보입니다.
아서네이셔스 S.마제스티: .......(도끼를 조심스레 주워든다.)꽤나 큼직한 손도끼 입니다.
평소라면 나무를 다듬는 데나 쓰였겠지만,
세상이 망해버린 지금은 그 쓰임새가 좀 달랐겠지요.
도끼날과 손잡이엔 핏자국이 검붉게 말라붙어 있습니다.
챙길까요?
여차할 땐 도움이 될 지도 모릅니다.
아서네이셔스 S.마제스티: ...누이. (네쪽을 보며 도끼를 들어보였다.) 이거, 쓰겠나. 좀 무겁긴하지만.. 꽤 쓸만할 것 같다만.
아서네이셔스 S.마제스티: ...그래. (고개를 끄덕이고 가볍게 휘둘러보았다.) ...여차할 땐, 나름 쓸만하겠지.
(방1쪽으로 가며,) 피곤하면 좀 쉬고있어라. 꽤 걸었잖나.

이 방은 서재로 쓰던 방인 모양입니다.
한쪽 벽면을 [책장]이 차지하고 있고,
그 반대편인 [책상]이 놓여있는 아담한 구조입니다.
아서네이셔스 S.마제스티: 쉬어라, 누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방 1안의 책장을 살펴봤다.)책을 보고 도로 꽂아놓지 않아 드문드문 책장이 비어있습니다.
책들은 주로 생물학에 관한 책인걸 보아 집에 살던 사람의 전공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책꽃이를 돌아보던 와중 그중 반쯤 덜 꽃힌 책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감염에 관하여’ , ‘정신이상 행동론’ 등…
이런 책은 왜 읽은 걸까요?

파이로젠 바이러스와, 감염자들....
대충 훑어보니 이 좀비 사태들과 관련이 있는 책들인 것 같습니다.

(파라락, 책장을 넘겨본다. 어차피 제가 잘 알지도 못하는 것들이였기에. 마지막장까지 그저 페이지들을 넘겨보고는 다시 꽂아둔다.)
(책상으로 다가갔다.)
한쪽 벽에 딸려있는 작은 책상 위에는 [종이뭉치]와 [액자]가 놓여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쓰인지 꽤 오래 되었는지 먼지가 쌓여 있네요.

아서는 액자를 들어 사진을 보았습니다.
이 집에 살았을 가족들의 사진입니다.
사진 속에는 젊은 부부와 두 아이가 행복하게 웃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지금, 살아 있을까요?

(종이 뭉치를 펼쳐봤다.)
전에 이 집에 살던 사람이 작성하였던 것 같습니다.
드문드문 구겨진 종이뭉치는 곳곳에 피로 보이는 얼룩이 묻어 있습니다.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39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건, 이 집에 살던 생존자의 마지막 기록인 것 같습니다.
곳곳에 묻은 얼룩으로 읽기 힘들었지만,
드문드문 멀쩡한 페이지들은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우리 가족이 향하려던 안전지대가 좀비들에게 함락되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 집에서 새로운 안전지대에 관한 소식이 들릴때까지 버티는 수 밖에 없다.
2 : "20XX년 X월XX일."
제시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남편과 나는 차마 우리 아들을 내 손으로 죽일 수 없었기에 우리는 그 아이를 격리하고 간호하기로 하였다. 그러면서 나는 인간이 좀비에 감염되어가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일단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전신 근육통과 발열 증상을 보인다. 이때 해열제나 진통제가 증상을 완화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순 없었다.
이단계. 바이러스에 감염된지 대략 12시간이 지나자 굉장히 불안해하며 온 몸을 떨었다. 다른 사람을 공격하려고 하는 폭력성도 보였다. 내가 아는, 발작 증상과 비슷하다.
삼단계. 좀비로 변하기 대략 두어시간 전엔 코와 입, 귀에서 피를 토한다. (그 밑에) 벨은 한시간 전에 같은 증상을 보였다. 개인차가 있는 것 같다.
3: 제시를 방에 격리했지만 벨이 우리 몰래 제시를 보러 갔다, 제시에게 물리고 말았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얼룩으로 읽을 수 없다)
4 : "….배고파하는 아이들을 위해 남편이 자신을 희생하기로 결심했다. 신이시여, 그 영혼을 구원하소서."
5 : 내가 먹을 식량이 떨어졌다. 내 가족들에게 줄 ‘식량’을 구하는 일도, 점점 어려워진다. 끝없이 절망하게된다.
6 : 더이상 버틸 수 없다. 이 기록을 마지막으로 나는 내 가족들에게 돌아가기로 했다. 누군가 나의 기록을 본다면 우리의 이름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제시, 벨, 쟝, 카샤 리센.
...
처절하고,
또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작게 한숨을 쉬고는 방 안을 한번 더 훑어본다.)
그 외에 특별한 건 없는 것 같습니다.
...
어떻게 할까요?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86 |
| 판정결과: | 실패 |
문이 두꺼운건지...
소리가 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조심스레 문을 열어본다.)
방 문이 뻑뻑하게 닫힌게 잘 열리지 않습니다.
몇번의 시도 끝에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리고 문이 열리자….
….방안의 좀비들이 일제히, 당신을 쳐다봅니다.
아, 아까 가족사진에서 본 그 일가족이요.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5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좀비들이 당신을 덮치기 전 당신은 황급히 문을 닫았습니다.
기괴한 울음소리가 문틈 사이로 새어나옵니다.

아서는 열심히 문을 막아봅니다.
문을 완전히 닫고,
울음소리에 깨어난 건지,
아나스타지가 어느새 의자를 가져옵니다.


문을 잠궈놓자,

문 틈새에서 좀비들의 기괴한 소리가 새어나가다 곧 끊깁니다.
이거로 당분간은 안심이겠죠.


다른 방보다 비교적 깔끔한 이 방은 침실입니다.
옷가지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옷장과,
킹사이즈의 침대가 놓여 있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침대에서 잘 수 있겠어요.


오늘은..내가 먼저 보초 스마. 아까 눈도 좀 붙였고..많이 걸어서 피곤할텐데, 자라.


잘자, 라고 말하는 아나스타지의 표정은 어딘가 지쳐보이고, 또 슬퍼보이는듯 합니다.
당신은 아나스타지에게 뭔가를 더 말하려 했지만…
오랜만에 눕는 푹신한 침대에 금세 잠에 들었습니다.
...
6월 9일 6pm
당신은 창틈새로 비치는 햇빛에 눈을 떴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오랜만에 침대에서 자서 그런지 더할나위없이 개운한 기분입니다.
창밖을 보니 노을지는 하늘이 붉습니다.
분명 눈을 감을땐 동이 터오던 시간이었는데.
…...그렇다는건,
해가 떠있을 내내, 아나스타지는 당신을 깨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나스타지를 찾아 방을 나오면,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그가 보입니다.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5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나스타지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대며,
노트에 무언가를 열심히 적어내려가다,
깨어난 당신을 보고 느릿하게 노트를 덮습니다.


(네쪽으로 다가가선,) 뭘 그렇게 적고있었나.













해가 지고, 달이 뜨고.
두 사람은 길을 떠납니다.
길을 걷는 블럭들 마다 집들 사이로,
좀비들이 느릿하고 목적없이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좀비들을 피해 조심조심 걸으며 마을을 거의 다 빠져나오자,
마을 외곽 즈음에 위치한 꽤나 큼직한 [마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들어가보겠냐는 눈으로 쳐다봤다.)



마을을 빠져나가는 곳에 위치해있는 꽤나 큼직한 마트입니다.
이미 많은 생존자들이 다녀갔는지 빼곡히 늘어진 진열대가 휑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그나마 물건들이 올려진 [선반1] [선반2],
그리고 한쪽 벽으론 [창고]라 써진 팻말이 보입니다.

장난감 코너 입니다.
곰인형, 유니콘 인형, 비비탄 총….
아서는 인형들을 둘러보다,
[노래하는 곰돌이] 라는 태그가 붙은 인형을 발견합니다.

(노래하는 곰돌이.. 살펴봄..)
귀여운 곰인형입니다.
등 뒤에 버튼이 달려있네요.

이거.. 유인용으로 챙겨둘까. (누이 봄)


인형의 등 뒤에 달린 버튼을 누르자,
어둡고 고요한 매장 안에 동요가 울려퍼집니다.
반짝 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동쪽하늘 에서도, 서쪽하늘 에서도………
배터리는 넉넉한 것 같습니다.
주변에 좀비가 없는 것이 다행이에요.







(선반2 봄)
생존에 필수적인 식료품들이 있던 선반입니다.
생존자들이 다녀갔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빼곡했을 선반이 휑합니다.
드문드문 있는 것들도 쓰레기들이에요.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93 |
| 판정결과: | 실패 |
(뒤적..)
선반을 끝까지 살펴보았지만 그저 쓰레기밖에 없었습니다.
이 곳에 조금만 더 일찍 왔으면 좋았을 걸요.

[창고]라고 팻말이 써 있는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잠겨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들어가볼까요?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4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돌연 불쾌하고 익숙한 소리를 듣습니다.
아, 이 소리는 좀비가 내는 소리 입니다.
소리는, 마트 안의 창고에서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선반 뒤로 잘 숨으면 괜찮을 것도 같다.
혹시 만일의 사태가 생기면, 아까 그 집에서 만나기로하고 바로 도망쳐라.
마트 입구랑 안쪽거리도 꽤 돼서 그게 안전할 것 같다.

(안아프게 툭팍치고 입구쪽으로 마저감....)

준비되면, 말해라, 누이.



창고 문이 열리자 좀비의 희뿌연 눈이,
빛이 쏟아져들어오는 창고 문의 입구를 향합니다.
이윽고,
괴상한 소리를 내며 인형 쪽으로 달려갑니다.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바닥에 나뒹구는 인형주위를 좀비가 배회합니다.
근처에 다른 좀비는 없나 봅니다.


널찍한 창고에서 아서는 멀쩡한 [상자1] [상자2] [상자3] 을 발견합니다.

유행이 지난 옷들을 무더기로 세일할때 쓰였던 상자인가 봅니다.
상의, 겉옷, 바지, 속옷, 양말 등…
두 사람의 몸에 맞는 옷들도 있었습니다.
몇 달째 입고다니던 누더기 같은 옷을 갈아입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뭐..... 디자인이 좋아보이는건 없긴한데... 지금 그런걸 신경쓸 떄는 아니니까, 깨끗한거니 대충 만족해줘라.


(상자 2도 열어본다.)
안 볼테니 편하게 갈아입어라. 난 상자들부터 보고있겠다.
상자 안을 열어보자 단백질 바 한무더기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거면 족히 몇주를 먹을수 있을 거에요.
창고를 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먹는거 보고 기뻐지며...)


(상자3도 열어본다!)
아서는 상자째로 챙겼습니다.
오늘 식사는 걱정 안해도 되겠어요.
단백질 바 상자를 챙기고 나머지 상자도 열어보면...
누군가에겐 정말 절실할…
술병들이 들어있습니다.
와인이에요.
마트에서 파는 싸구려 와인이지만 이 망해버린 세상에선 감지덕지일 것입니다.









(한 병 상자2에 얹어서 챙김..)
하나만 들어라 하나만. 내가 한 병 챙겼다.
두 병 다 누이 몫으로 해둘테니까 많이 챙기지 마라. 손 무겁다.

근데 말이다.
아까 나간 감염자...총을 가지고 있더구나. 어떡할까. 아직 거기에 있는 것 같던데. 챙길까?

...아까 감염자들, 몇 명 인지 봤나.


여차할때 쏴라.


좀비는 여전히 마트 입구 근처를 배회하고 있습니다.
전투 순서는 아서>좀비>소피 순입니다.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5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6 |
: =
rolling 1d100<30
()
66
0 Successes
아서가 도끼로 공격한 충격이 컸는지 좀비는 헛손질을 합니다.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2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7 |


좀비가 아나스타지의 일격을 맞고 쓰러집니다.
좀비가 완전히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좀비는 완전히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썩은 살점과 피가 사방에 튀어 흘러내립니다.
썩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니죠.
익숙하긴 하지만요.

| 기준치: | 71/35/14 |
| 굴림: | 1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좀비는 살아생전 마트의 보안요원이었나 봅니다.
아서는 좀비의 뒷주머니에서 권총을 찾아냅니다.

여분은 탄창은 없는 것 같습니다.
대신 총 안에 총알들을 잘 들어있는 것 같네요.
대신 총 안에 총알들은 잘 들어있는 것 같네요.

총 네 발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챙길까요?

(누이한테 건내줌)
일단 가지고있어라. 나보다는.... 누이가 쓰는게 나을 것 같다.


......일단은.. 해가 뜨기 전에 이동하는게 좋을 것 같다. (상자2 안고 뿌듯해지며..)
안타깝게도,
문득 하늘을 보면, 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좀비와 싸우느라 시간을 꽤나 지체한 모양이에요.
밤이 될때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고민하던 차에 아나스타지가 말을 꺼냅니다.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93 |
| 판정결과: | 실패 |
나쁘지 않은 생각이긴 하다만.... 괜찮겠나.
아서는 그냥...

아나스타지가 하루빨리라도 안전지대로 향하고 싶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건들, 무거운거나, ..아무튼, 들고있기 힘들면 넘겨라. 내가 들겠다.
오래 걸으려면 그게 효율적이겠지.

두 사람은 짐을 챙겨 동이 터오는 거리로 나왔습니다.
드문드문 보이는 좀비들을 피해 숨을 죽여 이동하며,
드디어 마을을 벗어나 고속도로가 나왔습니다.
….해가 이렇게 떠있을 때 이동한건 정말로 오랜만이에요.
머리위로 작렬하는 태양이 뜨겁습니다.

(더운 듯, 손 부채질을 하며 네쪽을 보았다.) 걸을만한가.




힘든 것 같지는 않아보입니다.
그저 아나스타지는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있는 것 같이 보여요.
아나스타지의 그 말을 끝으로,
두 사람 사이엔 침묵만이 맴돕니다.
정오가 가까워지는 듯 길게 늘어졌던 그림자가 점점 짧아집니다.
……
얼마나 길을 걸었을까요, 비로소 아나스타지가 먼저 말을 꺼냅니다.

아나스타지의 손가락을 따라 가면, 저 멀리 도로 위에 [주유소]가 보입니다.

(주유소로 조심스레 다가간다. 혹 하나라도, 그것들, 혹은 생존자가 있을까봐. 지금은, 그 어떤 것이라도, 살아있는 것도, 죽어있는 것도 만나서 좋을 것이 없는 세상이였기에.)
6월 10일 11am
이 곳은 관리인 한두명을 둔 작은 무인주유소였나 봅니다.
근근히 널부러진 시체들은 보이지만 좀비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잠깐이라도 쉬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두 사람은 주유소를 둘러보았습니다.
무인으로 사용할수 있는 [주유기] 몇대,
그 옆에는 [자판기]와 주유소에 딸린 작은 [사무실]이 보입니다.

사무실의 문을 돌려 보았지만 굳게 잠겨 있습니다.
하나뿐인 창문엔 블라인드가 쳐있어 안이 보이지 않습니다.
열쇠를 찾아봐야 할까요?

안타깝게도 행운이 모자랐던 것 같습니다.
열쇠는 보이지 않네요.

평범한 주유기 입니다.
당신이 기름을 챙겨 가면 좋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턱,
하고, 피투성이인 손 하나가 당신의 발목을 붙잡습니다.
: 도와주세요….제발 도와주세요…
당신이 시체인줄만 알았던 그는,
이미 감염된지 몇시간이 지난 듯,
코와 귀에서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하반신이 뜯어먹혀 두 다리가 보이지 않고,
찢어진 배 아래로 근육과 장기가 드러나 보입니다.
처참한 몰골의 그 생존자,
아니, 감염자일까요.
당신의 발목을 붙잡는 손가락들은 처절하기까지 합니다.
한쪽 눈은 파먹혔는지 보이지 않고,
간신히 뜬 나머지 눈으로 당신을 올려다보며 애원합니다.

: 목이 너무 말라요, 물, 물 한모금만, 제발….

그가 당신의 다리를 향해 나머지 한쪽 손도 뻗으려던 찰나,
콰직,
하고…
아나스타지의 신발굽이 당신에게 뻗어진 손을 무참히 짓밟습니다.
당신이 뭐라 반응하기도 전에 아나스타지는 그를 향해,
야구방망이를 내리칩니다.
퍽, 퍼억, 퍽,
외마디 비명도 곧 그치고,
고깃덩이나 다름없는 시체를 내리치는 둔탁한 소리만이 주변을 메웁니다.

아나스타지는 그런 아서의 행동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손을 치운 채 묵묵히 내려칠 뿐입니다.
시체를 내리치는 아나스타지의 눈은 섬뜩하게 핏발이 서있습니다.
이젠 사람의 형체를 분간할수 없게 뭉개진 육신에서 피와 살점이 사방으로 튑니다.
이미 죽었을게 분명하건만 몇번이고 쇠파이프를 내리치는것을 반복하던 아나스타지는,
이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당신을 돌아봅니다.


당신을 바라보는 그 표정은 살기를 띄었던 아까와는 다르지만..
...여전히 두 눈만은 붉게 충혈되어 있습니다.
그 모습은, 당신이 기억하던 아나스타지의 모습과는 어딘가 섬뜩하고 이질적입니다.

| 기준치: | 71/35/14 |
| 굴림: | 4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이 아나스타지에게 무어라 말을 꺼내려는 찰나,
끼익,
하는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쥬드: ….와, 장난 아닌데?

문이 열린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반쯤 열린 사무실의 안쪽에서 한 30대 남성이 서 있습니다.
쥬드: 저기, 우선 들어 와서 이야기할래요? 밖은 또 언제 좀비들이 올지 모르니까.

쥬드: 어서 들어와요.(문을 열어주며,)


desc 당신과 아나스타지는 남자를 따라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습니다.
작은 사무실이라 세 사람이 들어가니 방이 꽉 찹니다.
당신과 아나스타지가 짐을 풀고 자리에 앉자 남자는 자신을 소개합니다.
쥬드: 이게 얼마만에 만나는 생존자 인지 모르겠네. 쥬드 라고 합니다.

쥬드: 생존자는 무슨, 어차피 그 사람도 감염자에요. 너무 신경쓰지 마십쇼.

쥬드: 그나저나, 어디서 왔나요? 그쪽도 캘버리로 향하는 중?

쥬드: 반가워요, 아서. (머리를 두어번 긁적이다,) 설마요. 나도 캘버리로 향하는 중입니다.
생존자를 보는 건 또 오랜만이네요. 같이 가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나 혼자 남았거든요.
얼마나 됐지...
딱 삼개월 만이네요.
뭐....저는 잠시 해가 질때까지 쉴려고 잠깐 들렸는데....
그쪽들은 왜 해가 떴는데 움직이고 있어요? 위험하잖아요.

쥬드: 뭐...뻔한 이야기 아닙니까. 죽거나 감염자가 됐거나. 둘 중 하나죠.

쥬드: 음....그걸 꼭 말해야겠습니까? 내입으로?

...지금 잠시간이라도 같이 있는 입장에서, 중요한거라고 생각하는데.
쥬드: 뭐.. 적어도 당신들이 지금 당장 여기서 감염자가 되지 않는 이상 누구를 죽이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그나저나...이건 됐고 말입니다. 이것도 인연인데 캘버리로 가는 길에 끼워주실 수 없겠습니까?
하나보단 여럿이 좋지 않습니까.

쥬드: ...사고였습니다.사고. 네. 어쩔 수 없는 일 아닙니까. 세상이 이렇게 미쳐돌아가는데.



쥬드: 감사합니다! 아~ 혹시 거절당하면 어떡하나 했거든요. 혼자 다니는게 여간 무서운 일이어야죠.
앗, 맞다. 배는 안 고프십니까? 벌써 저녁인데 말입니다.

쥬드: 나눠주시면 감사하죠! 뭐, 저도 아예없는 것은 아닙니다만...이참에 같이 식사하시겠습니까?
마침 아서도 말을 많이 해서인지 배가 고파옵니다.
여기서 배를 채우고 이동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죠.

쥬드: 앗...그런가요.. 그럼 제거라도 나눠드릴까요? 어차피...여기서 캘버리가 그렇게먼 것은 아니니까요. 어떻게든 되겠죠.

쥬드: 여기서 캘버리까진 그렇게 안 멉니다. 걸어서 한...나흘? 닷새? 낮에도 이동한다면...빠르면 이틀, 느려도 사흘이겠죠.
(입맛을 다시고선....)쩝...어쩔 수 없죠. 뭔가 혼자 먹긴 죄송해지는데....(참치캔하고 무화과 꺼냄...)
참치캔하고 무화과는 아주 멀쩡해보입니다.

포장지를 뜯지도 않았네요.

함....달라고 해봐도...
괜찮지 않을까요..?
쥬드: (아서봄...)(무화과봄...)드릴까요?

쥬드: (무화과 손에 얹어줌...)그냥 같이 드시죠. 갈 길이 남았지 않습니까.

쥬드: 마트에서 말린게 남아있길래 챙겨왔죠. 이거 꽤 맛있습니다.(우물우물)

(전에.. 와서 털어간게.. 이 사람인가.................)
쥬드: 네, 마트. 오다가 못보셨습니까?(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얼굴...)

쥬드: 아...뭐...그렇죠. 네. 남겨두고 올 수는 없지 않습니까.(하하!)
어찌됐든,
쥬드가 꺼낸 무화과와 참치캔으로 식사를 합니다.
풍성하다고 하기엔 조금 모자라지만, 이게 어딘가요.
앗참,
그러고 보니 어제 아까 챙겨온 와인을 지금 마셔도 좋을 것 같아요.


와인 꺼낼까...?(소근소근...)(같이 술땡긴 1인...)



아서가 가방에서 와인을 꺼내자 쥬드가 눈을 빛냅니다.
쥬드: 그거 와인인가요? 오, 세상에. 얼마만의 술인지.
세 사람은 사무실에서 찾은 종이컵에 와인을 따라,
가볍게 잔을 부딪히며 건배합니다.
쥬드: 인류의 미래를 위해 건배.


싸구려 와인이지만,
맛은 그럭저럭 먹을만합니다.
풍족한 식사가 됐네요.

(참치캔이랑 무화과 답례로 프로틴바 쥬드한테 쥐어준다..,,)
쥬드: 오...감사합니다!(프로틴바 와작와작)
세 사람은 음식과 와인을 나눠마시며 두런두런 대화를 이어갑니다.
오랜만에 마시는 술에, 금세 술기운이 오릅니다.
작은 만찬이 끝난 후,
당신은 짐을 치우고 바닥에 누웠습니다.
알코올로 흐릿해진 시야에서,
여전히 등을 돌리고 어제처럼 노트에 무언가를 적어내려가는 아나스타지가 어렴풋이 보입니다.
당신은 아나스타지에게 뭐라고 더 말을 하려 했지만...
술기운에 머리가 무거운 탓에 이내 금세 잠에 듭니다.

아나스타지는 묵묵히 노트에 무언가를 써내려갈 뿐입니다.
....
깜빡,
잠에서 깨어나니 창밖이 어둑합니다.
머리가 아프고 숙취가 느껴지는게 평소보다 더 오래 잔거 같아요.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보이는건,
당신이 잠에 들기 전 마지막으로 본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웅크리고 있는 아나스타지입니다.
밤새 그 노트에 무언가를 썼던 모양입니다.

(작게 헛기침하며 잠긴 목을 풀었고,) ....잠, 많았던 것 같은데. (기웃거린다.)

잠은 잘 잤니?

...뭐, 내쪽이야 언제나처럼 잘 잤다. 어디서든 잘 먹고 잘 자는게 내 강점 아니겠나.





쥬드도 아나스타지에 의해 잠에서 깹니다.
자,
이제 다시 캘버리로 갈 시간입니다.

움직일까요.
밤은 찾아오고,
세 사람은 길을 떠났습니다.
아스팔트 도로에 세 사람의 밤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묵묵히 길을 걷던 당신은 문득 옆에서 걷는 아나스타지를 돌아보니,
아나스타지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어제와 같이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있는 것 같아요.
그런 와중,
당신의 옆으로 쥬드가 다가와 속삭입니다.
쥬드: 저 친구 말이에요, 좀 정신이 이상해 보이는데요.
행여 아나스타지가 들을라,
목소리를 낮춘 쥬드가 당신에게 속삭이듯 말합니다.
쥬드: 내가 이래뵈도 다른 나라를 여행을 많이 다녀서 조금씩 배운 말이 많은데 저 친구 말하는 걸 들어보니 라틴어, 독일어, 스페인어,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그 외의 언어들도 많은거 같은걸 보니... 완전히 미쳤거나, 아니면 한 20개 국어 정도를 하는 천재이거나, 둘중 하나인거 같거든.

천재까지인지는 모르겠는데, 똑똑한건 맞습니다.
쥬드: 그런가? 그런데....저건 하늘에서 내린 인재거나, 미쳤거나. 둘 중 하나 아니면 못하는 수준이거든요.
그정도면...이미 매스컴에도 탔을 법한데...
그러게 말입니다.
아나스타지가 원래 저런 언어들을 할줄 알던 사람이던가요?
갑자기 무언가를 계속 쓰는 것도 그렇고,
어제 주유소에서의 일도 그렇고….
요 며칠 새의 아나스타지는,
마치 당신이 알던 아나스타지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미쳐가는 세상에서 아나스타지마저도 미쳐가는 걸까요.
…..어느새 아나스타지는 당신들보다 몇 발짝 뒤쳐졌습니다.
당신의 표정을 읽기라도 한 듯 당신에게 쥬드는 말합니다.
쥬드: 뭐, 너무 걱정 말아요. 이런 세상에서 제정신인게 더 신기한거죠. 나도 당신도 어디 한구석은 미쳐 있을걸.

....나중에 다같이 정신과 치료라도 받으면 되겠군.
쥬드: 그렇죠, 뭐. 캘버리엔 상담소도 있겠죠. 미쳐버린 세상에서 살아남는게 쉬운일은 아니니까.
그러면서 그는 당신에게 자신이 여행했던 나라들의 이야기,
자신이 지금까지 생존한 이야기 등….
한참동안 당신에게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쥬드:
너무 내 이야기만 한 거 같네. 이젠 당신 이야기도 해보지 그래요?

...그거 압니까, 궁금한걸 물어봐서 대답해주는 사람은 선배고, 안 궁금한걸 혼자 말해주는 사람은 꼰대라고 하던데.
쥬드: (...................)(...................)(.........................)(..................)(할 말 없어짐..........)
...그, 그래도 말이죠. 마냥 묵묵히 걷기에는 심심하지 않습니까.

..뭐,....... 듣고싶은 얘기라도 있습니까.
궁금한건 대답해드리겠습니다.
쥬드: 음...(잠시 고민하다,)그러고보니 말입니다. 둘이 되게 얼굴이 낯익은데. 전에 만난 적이라도 있나요? (곰곰....)어디서봤지....
....(곰곰....)
아!
전에 잡지에서 봤던 것 같은데. 직업이 뭡니까?

둘이 따로 찍은 화보도 꽤 되고.... 이 사태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둘이 같이 이리저리 불려다니면서 촬영 다녔으니까.... 아마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꽤 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만.
쥬드: 아!(손탁!) 낯익다했더니, 이제 기억났습니다. 예전에 동료가 잡지 구경할 때 본적이 있었죠.
엇...저분도 그럼 모델인가요...? 동료...?
전에는...누이라고....분명...음...남매끼리 둘다 모델하시나?

...그, 누이-. ........ 친남매는 아니고, 대충 의남매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컨셉화보 하나 찍다가, 어쩌다보니 의남매 비슷하게돼서.
쥬드: (오~)(이해했다는 눈) 많이 친했나 봅니다.
뭔가 닮은 것 같은데 안닮아서 무슨 일인가 쬠 궁금했거든요.

....친남매여도 이만큼 친하고, 아끼진 않을 만큼 좋아합니다.
쥬드: 오...멋진 의리네요. 요즘 세상에 당신 같은 사람들 만나기 어려운데.
새벽이 가까워져 오고,
당신과 쥬드가 한창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을 때,
갑자기 털썩,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뒤를 돌아보니, 아나스타지가 땅에 쓰러져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아나스타지를 살펴보니 온 몸이 불덩이 같이 뜨겁고,
힘겹게 신음하고 있습니다.
요 며칠 강행군을 하느라 고생하더니, 결국 건강을 망치게 된 걸까요.

쥬드: 이 친구를 어디에 좀 눕혀야 할것 같은데.. 건물을 찾아보죠.

쥬드: 어딘가...약국이라도 있겠죠. 아님 상비약이라도 구비해놓은 집이라던지...갑시다.
아서는 기절한 아나스타지를 업고,
쥬드는 아나스타지의 짐을 챙겨 걷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걸었을까,
마침 동이 트려 할때 쯤,
저 멀리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좋든 싫든 저기서 쉬어가야 할것 같아요.

.......저기서 낮을 보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쥬드: 오. 그렇네요. 일단 오늘은 저기서 쉽시다. 다행이네요, 쉴만한 곳이 있어서.

가까이 가보니 이 곳은 초등학교였나봅니다.
크지 않은 운동장을 가로질러 직사각형 모양의 학교 건물로 가까이 다가가니 입구에 몇몇 좀비들이 보입니다.
정문으로 들어가긴 글른 것 같아요.
당신은 직사각형으로 된 건물 외관을 돌아보았습니다.
창문을 통해 교실 안을 들여다 보자,
어둑한 교실 안으로 좀비로 보이는 검은 그림자들이 보입니다.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32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 다행이에요.
그중 한 교실은 좀비가 없네요.
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될 것 같아요.

아서와 쥬드는 창문을 조용히 따고 교실 안으로 들어와선,
교실의 책상들을 한데 밀어 공간을 만들고, 아나스타지를 눕혔습니다.
쥬드: 일단 해가 뜨니까요, 우리도 좀 쉬죠.

(식은땀을 닦아주고, 머리카락을 넘겨 정리해주고, 혹시라도 불편할까 여분의 옷가지로 베개를 만들어 머리를 받쳐주고, 그리고도 머뭇거리다 제 점퍼를 벗어 이불 대신으로 덮어준다.)
아나스타지의 몸은 뜨겁고, 표정을 찡그린 채 간간히 내뱉는 호흡은 불규칙합니다.
그런 아나스타지를 챙기고고 있자니,
마음 속 깊숙한 곳 부터 스멀스멀 불안한 감정이 올라오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갑자기 아나스타지는 왜 아픈 걸까요.
과연 당신과 아나스타지는 무사히 캘버리로 갈 수 있을까요.

쥬드: (주섬주섬 자리를 펴곤,)그거 막 읽어도 되는 거예요?
혼날 것 같은데. 저번에 보니 성격도 한 성격하는 것 같고.
숨기는덴 다 이유가 있을 거 아닙니까. 이왕이면 그거 안 일ㄺ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읽,,,)

아나스타지는 여전히 표정을 찡그린 채 누워있지만...
어느 정도 의식을 차린건지 노트를 들고 있는 아서의 옷자락을 잡아옵니다.

쥬드: 거봐요, 안 읽는게 좋을 것 같대도.



..괜찮지 않으면 차라리 힘들다고, 안 괜찮다고 말해라.
...그래야 챙겨줄 수 있잖나.

...여기까지 데려오느라 고생많았을텐데... 너도 자둬라.(고개를 내려달라는듯 손짓을 하며,)



누이도 조금 더 자둬라.
조금이라도, ..더 쉬어둬라. (네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손길을 거두고는, 손에 노트를 쥐어주었다.) .....또 쓰러지면, 그땐 정말 읽어버릴거다.
뭘 그렇게 쓰느라 잠도 안 자는지.

....
어쩔 수 없죠,
저렇게까지 괜찮다고 하는 걸요.
아무 일도 없을거예요,
그렇죠?
그러니까...
우리도 눈을 조금 붙일까요.
스물스물 올라오는 걱정을 뒤로 한 채,
잠에 빠져듭니다.
....
....
문득,
어디선가 신음소리가 들려옵니다.
낯익은 목소리죠,
아나스타지입니다.
당신은 그런 아나스타지의 목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그저 한숨을 쉬고 네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주었다.)
눈을 뜨니 당신의 옷자락을 잡고 신음하는 아나스타지가 보입니다.
머리를 쓰다듬으면, 마치 불덩이 같습니다.
아나스타지의 몸 상태는 나아지기는 커녕 더욱 안 좋아 진 모양입니다.

누이-.... (잔뜩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너를 보다가,) ... 미안하다.

아나스타지 S.아모르:...아, 서...(간신히 그 말을 내뱉고, 숨을 몰아쉬었고,)...........미안, 하기는.. 네 탓이,아니야...

......좀 더 자라, 누이. 아플땐 자는게 낫다.

그런 와중,
아나스타지의 신음 소리를 듣고 쥬드 역시 깨어나 아나스타지를 살펴보고 말합니다.
쥬드: .....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거 심각한데요...

아나스타지는 어느새 눈을 감고 까무룩 잠에 빠진 것 같습니다.
쥬드: (머리를 긁적이다,)이거 어떻게 하지....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5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참.
그러고보니 이 곳은 초등학교였죠.
양호실을 찾아가면 약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같이 우르르 다니는 것 보다는... 혼자 다녀오는 편이 나을 것 같은데. (여전히 너를 완전히 믿지는 못하는 듯, 불안한 눈이였다.)
쥬드: 어, 뭐야. 나가게요? 나도 같이 가요. 전에 보니까 좀비가 많아보이던데, 이럴때는 오히려 혼자가 더 위험할 겁니다.

쥬드: 지금은 잠에 들었지 않습니까,(턱짓하고선,) 차라리 빠르고 안전하게 다녀오는게 좋을지도 모릅니다. 혼자보단 둘이 가면 더 빨리 돌아보고 올 수 있을 거 아닙니까.

아서와 쥬드는 교실 밖을 빠져나왔습니다.
다행히 복도에는 좀비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후의 강렬한 햇살이 복도에 비칩니다.
복도의 한쪽은 교실,
반대쪽으론 일렬로 [학교 약도]와 [사물함],
그옆으로 [캐비넛]이 보입니다.

군데군데 피가 묻어 있지만 무리없이 볼 수 있습니다.
1층-교장실, 교무실, 1, 2학년 교실
2층-양호실, 조리실, 3, 4학년 교실
3층-과학실, 음악실, 5, 6학년 교실
다행히도 양호실은 2층에 있네요.
쉽게 갈 수 있겠어요.

이 초등학교에 다녔을 어린이들이 썼던 사물함 입니다.
몇개를 열어보자 교과서, 리코더, 크레파스, 빈 우유곽, 먼지…
이 상황에서 도움이 될 만한 것은 들어있지 않네요.

사람 한명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철제 캐비넛입니다.
캐비넛을 열어보니 청소도구함으로 사용했는지 빗자루나 걸레들이 들어 있네요.
어린아이들이 사용하던 것들이라 작고 가벼워서 무기로도 사용 못 할 것 같습니다.

(2층으로 조심스레 올라가서 복도를 살펴본다.)
당신과 쥬드는 2층으로 이동했습니다.
2층은 1층과 다르게 복도 반대쪽 끝에 좀비들이 보입니다.
다행히 이쪽을 보고 있지는 않지만…
조심해야 할것 같아요.
쥬드: 저기 양호실 보입니다.(소곤소곤....)

(소리를 내지 않도록 주의하며 양호실로 접근한다.)
양호실쪽으로 다가가 살펴보면....
다행히 좀비는 보이지 않네요.
창문 너머로 보이는 양호실은 조용해보입니다.

아서와 쥬드는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초등학교의 양호실이라 그런건지,
그렇게 커다랗지는 않습니다.
크지 않은 양호실엔 [환자용 침대]와 [큰 서랍], [상자], [싱크대] 가 보입니다.

아서는 책상 옆의 서랍을 열었습니다.
이미 누군가가 사용한 흔적이 있지만 남은 약들이 있네요.
서랍 안에는 아직 포장을 뜯지 않은 ‘소염진통제’ ‘해열제’ ‘소화제’ ‘제산제’ 등…
가지각색의 약 상자들이 들어있습니다.

약품을 보관하던 서랍이었는지,
붕대같은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책상 밑의 큼직한 상자를 열자 붕대와 소독솜, 소독약 등이 들어있습니다.
전부 챙겨가긴 어렵겠지만 언젠간 쓸모가 있을 것 같아요.

(붕대를 적셔 물수건 대용으로 사용 할 수 있을까?)
아서는 붕대와 소독솜과 소독약을 챙겼습니다.
붕대는 가볍게 삐끗했거나 할 때 감아주는 용도의 붕대같습니다.
얇아서 물수건 대용으로 쓰기는 어렵겠네요.

양호실은 위생이 중요한 곳이니 손을 씻기위한 싱크대도 마련되어 있네요.
아래쪽에는 양동이도 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손잡이를 돌려보니 물이 나옵니다.
그것도 깨끗한 물이네요.

(꼬질꼬질함을 세수해서 씻는당)
꼬질했던 아서는 세수하고 깨끗한 아서가 되었습니다.
반짝

양동이는 무사합니다.
아서는 양동이를 깨끗이 씻어 물을 담았습니다.
양동이 안엔 깨끗한 물이 찰랑입니다.

좀비 사태 이후 환자들을 뉘였는지 꽤나 오래되고 정돈되지 못합니다.
아나스타지를 여기에다 눕힐 수 있으면 좋을텐데요.
이불이라도 가져가서 깔아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7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침대들을 살펴보던 아서는 침대 아래의 서랍에서 안 쓴 수건들을 발견합니다.
이거라면 아나스타지에게 물수건이라도 얹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2층의 양호실과 1층의 교실, 어느쪽이 만일의 상황에 도주하기 편할지를 생각하다가, 역시 2층보다는 1층이 나을 것 같아 아나스타지를 양호실로 데려오는 것은 포기했다. 대신 수건 두어개를 챙겨 양동이 안에 넣고 한 손에는 약품들을, 다른 손에는 양동이를 들고 쥬드를 가자는 듯 눈짓했다.)
쥬드: (이것저것 한아름 챙긴 상태로 고개를 끄덕였다.)

들고가려던거 이불에 싸서 가져가던가.
쥬드: (고민...)뭐, 챙겨가서 나쁠건 없겠죠.
(주섬주섬 이불에 싸서 보따리 만듬...) 갑시다.

수건에… 약에 물까지, 정말 큰 수확이네요.
들어갈때와 다르게 양호실에서 나갈 땐 짐이 양손 가득 입니다.
이 때…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89 |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77 |
| 판정결과: | 실패 |
(하..)
너무 많은 걸 한번에 가져가려고 했던 탓일까요.
당신의 품에서 약, 수건, 붕대 등이 와르르, 쏟아집니다.
그리고 그 소리에 복도 끝의 좀비 두 마리가 당신들을 향해 미친듯이 달려옵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11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서와 쥬드는 미친듯이 쫓아오는 좀비들을 따돌렸습니다.
발이 빨라서 다행이었어요.
좀비들을 따돌리고 한참으 숨죽이고 있자니...
좀비들을 따돌리고 한참을 숨죽이고 있자니...
다행히도 좀비는 근처에서 멀어져갑니다.

....
좀비들이 사라진 복도로 조심스레 빠져나와,

두사람은 다시금 교실로 이동합니다.
아서와 쥬드는 가까스로 물품들을 챙겨 교실로 돌아왔습니다.

아나스타지는 여전히 옅은 숨만 색색 내쉬고 있습니다.






(느릿하게 눈을 끔뻑이다,)아무래도, 조금만 더 눈을 붙여야할 것 같다. 잠깐만...잠깐만 눈 좀 붙이고 있으마. 너도...조금 쉬어 두렴.

아나스타지를 들어 눕혀주면,
여전히 쌓인 피로가 풀리지 않았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눈을 감고 잠에 들어버립니다.
쥬드: (가만 슬 보다....)...이런 사람을 데리고 이동하긴 힘들 것 같은데… 일단 이 친구가 좀 괜찮아질 때 까지 기다려야겠네요.

...기다리기 싫으면 먼저 가도 안 말립니다.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정도까지는 기대 안 하니까..... 먼저 안전지대로 가도 됩니다.
쥬드: 제가 언제 싫다고 했나요. 뭐... 기다릴 수는 있습니다.

쥬드: 아까 좀비들한테 죽을뻔 했더니 혼자 움직이는 건 불안해지기도 하고 말입니다. 어차피 낮이니 밤이 될 때까진 기다려도 괜찮겠죠.

쥬드: (뒷통수를 긁적이다)뭐, 괜찮습니다. 저는 멀쩡해서요.

예전에 같이 다니던 사람들, 감염되고 어떻게 했습니까.
쥬드: 감염되고? 별걸 다 묻습니다.
...뻔하지 않습니까. 두고 도망치든지...아니면....
네, 뭐 그렇죠.

쥬드: 뭐...나는 도망치는 쪽이었죠. 간이 그렇게 큰 편은 아니라서.

(작게 한숨을 쉬고는 말았다.)
(잠시 고민하다가, 아까 보려다 말았던 아나스타지의 노트를 다시 가져와 펼쳐본다.)
아나스타지의 노트를 살펴보려 찾아보면...
아이고야.
그건 또 어느새 가져갔는지, 아나스타지의 밑에 깔려있습니다.

볼려면 아나스타지를 깨워야 할 것 같아요.

(노트 뜯어먹을듯한 흉흉한 눈빛..)
쥬드: 거 참...경계심 한 번 강한 친구네요.(둘 봄...)
숨기는 것도 많아보이고.
....있잖습니까.
당신은 저 사람을 어디까지 믿습니까?
저렇게 숨기는게 많잖습니까.

어디까지 믿는지는 생각 안 해봤습니다만.
.......일단은, 전부 다.
내게 무언갈 숨기더라도, 그것도 믿습니다. 무언가 이유가 있겠지. ..지금은 내게 말해주면 안되는, 무슨 이유가 있으니 숨기는게 아니겠습니까.
뭐길래 그렇게 숨기는지, 그러면서 얼마나 중요한거길래 그렇게 잠도 안 쓰고 쓰는건지가 궁ㄱ음해서 그렇지...
쥬드는 대답을 듣더니 머리를 몇번 긁적이고 말합니다.
쥬드: 그럽니까?
.....
당신들이 둘도 없는 소중한 관계라는 걸 아주 잘 알겠습니다만..
상황이 상황이잖아요.
충고 하나 하자면, 이런 때일 수록 끝까지 믿을 건 나 하나 뿐입니다. 내가 왜 혼자가 되었겠어? 이젠 알고 있을 거 아닙니까, 그쪽도.

쥬드: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험한 세상 아닙니까. 조심하라는 거죠.
이만 나도 눈 좀 붙여야겠습니다. 쉬십쇼.
그는 그렇게 말하고 구석에서 자리를 잡고 누운 후 눈을 감습니다.
뜬금없이 그는 무슨 소리를 한 걸까요.
이런 상황일수록 아나스타지와 서로를 의지하여 역경을 헤쳐나가죠.
….그런데, 그런데…
쥬드의말을 들어서일지,
아니면 요 며칠 계속해서 느꼈던 불안감인지,
계속해서,
마음 한구석이 먹먹한 느낌이 드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얼마 전 들렸던 일가족이 감염되었던 집에서 보았던 일지라거나, 그리고 평소와는 다른 네 모습이라거나.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였으나, 그럴 이유가 없다는 것 역시 알고있어서. 혹시라도 네가 제게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어도... 그래. 차라리 남자애라면 홀딱 벗겨놓고 어디 물리기라도 했나, 확인이라도 했을터였다. 그렇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움에도..... 그저 어쩔 수 없이, 너를 믿는 수 밖에 없었다.)
(턱을 괴고 잠든 너를 살펴보고있다가, 어차피 밤까지는 시간이 남았으니까, 네가 어느정도 나아지기 전까지는 움직일 수 없기에. 긴장이 풀린 채로 그렇게 천천히 잠에 들었다.)
그럼에도, 당신은 아나스타지를 믿기로 했습니다.
문득 잠에 들기 전 아나스타지를 돌아보면 한결 편해진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아나스타지가 어느정도 괜찮아진 것을 확인하자 긴장이 풀리며 피로가 몰려옵니다.
당신은 밤새 걸은 후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한 채 좀비와 싸워야 했습니다.
피곤한게 당연하죠.
긴장이 풀린 채로 아서 역시 천천히 잠에 듭니다.
….
….
….
문득,
당신은 잠결에 들려오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 목소리는 쥬드와 아나스타지의 목소리 같네요.
희미하게 눈을 떠보니 교실엔 두 사람이 없는게 복도로 나가 대화를 하고 있는것 같아요.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3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쥬드: … 그렇지 않으면 말해버릴 거야, 네가….
뭘 말한다는 걸까요?
점점 언성이 높아지는게 둘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당신이 둘을 말리러 나가봐야할까 하고 생각 한 순간.
탕!!!!!!! 타앙!!!! 탕!!!!!
하고, 귓가를 찢는 총성이 울려퍼집니다.

(다급히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간다.) 누이!!!
당신이 황급히 교실 문을 열고 나가자 보이는 것은 새벽어스름이 깔린 복도에 총을 든 아나스타지와,
...얼굴에 총에 맞아 눈도 채 감지 못한 채 즉사한 쥬드입니다.
당신과 눈이 마주친 아나스타지의 눈동자가 드물게도, 흔들린 것 같았습니다.

잠시..잠시만. 금방 모두 설명하마...그러니까...
아,
그런데, 설명을 할 시간이 있을까요.
어둑한 복도 너머로 총성을 들은 좀비들의 무리가 복도 양쪽에서 당신과 아나스타지를 향해 미친듯이 달려옵니다.
한마리, 두마리… 눈으로 어림잡아도 스무마리는 넘어보여요.
교실 안으로 들어가려 고개를 돌렸지만 운동장쪽에서도 좀비들이 학교 건물로 달려오는게 보입니다.
도망가긴 이미 늦었어요.
이젠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포기할까요?



아나스타지는 그렇게 말하더니 당신의 손을 잡아끌고 캐비넛으로 달려가,
당신을 캐비넛 안에 밀어넣고 문을 잠굽니다.
당신은 뭐라 저항할 새도 없이 아나스타지에 의해 캐비넛에 갇혔습니다.

문을 열려고 해보았지만 문 손잡이에 빗자루를 끼웠는지 아무리 애를 써도 열리지 않습니다.
캐비넛에 가로로 작게 난 틈을 통해 슬프게 웃는 아나스타지의 얼굴이 보입니다.

그렇게 말한 아나스타지가 꺼내드는 것은,
어제의 그 곰인형.
당신이 뭐라 말을 할 찰나도 없이 어느새 복도를 가득 메운 좀비들 사이에 아나스타지의 모습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좀비들의 외마디 비명소리들 사이에 노랫소리가 복도에 이질적으로 울려퍼집니다.

반짝반짝 작은별, 아름답게 비치네. 동쪽하늘 에서도, 서쪽하늘 에서도. 반짝반짝 작은별…
노랫소리가 점점 멀어져가고,
좀비들이 소리를 따라서 일제히 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이 보입니다.

젠장, ....젠장...!
캐비넛은 단단하게도 잠겨있습니다.
...
캐비넛 틈의 사이로 보이는 복도엔..
더이상 좀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요.
새벽의 캐비넛 안은 춥고 어둡습니다.
결국 저 인형은 챙길 때부터 생각했던 그 목적으로 쓰이게 됐네요.
아나스타지도 분명 짐작은 하고 있었겠죠,
이런 일이 한 번쯤은 일어날 거라고.
….
아나스타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
......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저 멀리서 발소리가 들리고,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캐비넛의 문이 열리며,
주저앉았던 당신 앞에는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아나스타지가 서있습니다.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며 당신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웃는 아나스타지를 바라보자,
당신의 머리에 언젠가 서류에서 보았던 문장이 스쳐지나갑니다.

[좀비는 감염자를 건드리지 않는다.]
아,
이제 갑자기 이상하게 굴던 아나스타지의 그 모든 행동이 이해되었습니다.
당신의 눈 앞에 있는 아나스타지는, 감염자입니다.


| 기준치: | 71/35/14 |
| 굴림: | 6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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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언제부터일까요?
아나스타지는, 이제 곧 좀비로 변해버리는 것일까요?
혼란스러워하는 당신에게 아나스타지는,
몇번 콜록이며 피를 토해낸 후에 말합니다.


물리기라도 했나. ...언제, 언제부터 그랬나.......
내가 그리도 믿음직스럽지 못했나. .......물렸다고 하면, 당장 버리고 가기라도 할 것 같았나.

그건...
아직은 말할 수 없단다. 조금만, 기다려주렴.
그래서... 이왕이면 최대한 마지막까진 비밀로 하고 싶었는데 말이다.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구나.

(너를 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가, 천천히 떨어졌다.)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아나.

그래도...그 방법밖에는 없었잖니. 이해해주렴.


그렇게 말한 아나스타지는 곧 말없이 죽은 쥬드의 짐을 뒤져 식량과 약 등을 챙깁니다.
이젠 시체의 짐을 뒤지는것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잖아요?
그게 설령 자신이 죽여버린 생존자라고 하더라도 말이에요.
인간성을 잃어가는 아나스타지가 낮설게만 느껴지는건 비단 그가 감염자라서,
라는 이유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여기서 지체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

6월 12일 6am
두 사람은 짐을 챙겨 학교를 빠져나옵니다.
학교를 빠져나오자 동이 트고 주위가 환해지고,
쭉 이어지던 아스팔트 도로 대신 초원에 난 흙길이 보입니다.
원래 도로였을 길위에 자동차로 지나간 듯 풀들이 눌린 흔적이 있습니다.
….정말로 캘버리에 가까워 진 것 같아요.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요, 정말.
....
....
길을 걸으며 한참을 말이 없던 아나스타지는 마침내 입을 엽니다.

내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쥬드가 내 가방을 뒤지고 있더구나.
….내가 감염자라는 걸 알고, 우리의 식량을 훔쳐 도망가려고 한거겠지.
저지하려고 했더니, 그가, 내가 감염자라는걸 너에게 말 한다고 협박했었고. 그래서 죽일 수 밖에 없었다. 정말로 어쩔 수가 없었어….
그렇게 말하고 아나스타지는 품 안에서 요 몇일간 붙들고 있던 노트를 꺼내 보여줍니다.

아나스타지는 당신에게 그저 기다려달라고만 말하면서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아요.
오늘 일이 아니었다면 당신에게 감염자라는 것을 끝까지 밝히지 않았겠죠.
...당신은 문득 쥬드가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이 생각났습니다.
저 말은 어디까지 진실일까요,
당신은 아직도 아나스타지를 믿을 수 있나요?

(잠시 고민하다가,) 그 노트가 무엇인지는 말 안해줄건가. ....설마 혼자 치료제를 개발하거나 한다고, 스스로로 시험을 해본건 아니겠지.

그래도...
아직은 말해줄 수 없다. 그러니, 조금만...조금만 믿고 기다려다오.

불안하게... 하지 말아줘라.

그 말을 끝으로 아나스타지는 입을 꾹 다물어버립니다.
대체 아나스타지는 뭘 숨기고 있는 걸까요.

각자 다른 생각과 불안감을 품고,
당신과 아나스타지는 계속해서 걸었습니다.
한참을 걸어 정오가 될 때 쯤,
저 멀리 언덕 위로 십자가가 보여요.
언덕을 오르니 작고 오래되어 보이는교회가 나옵니다.
아까 본 십자가는 교회 지붕에 달린 것이었나 봅니다.
가까이 가 보니 좀비들을 막기 위해 창문에 나무 판자를 덧댄 흔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꽤나 오래 전의 것인지 먼지가 끼어 있어요.
아나스타지는 지도를 들여다보다 당신에게 말합니다.


.......혹, 밤이 불편해진다면.... 언제든지 뭘해줘라.


교회의 정문을 열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예배당 끝에 걸린 십자가입니다.
인기척이 하나 없는 예배당 안은 고요합니다.
예배당 맨 앞에 짐을 풀고 아나스타지는 당신에게 말합니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예배당 안으로 걸어들어간다.)


당신은 아나스타지를 방해하지 않기로 하고 예배당 안을 돌아봅니다.
예배당의 정면에는 [단상]이 있고,
위에달린 [십자가]를 중심으로 양 옆에는 [피아노]와 [계단]이 보입니다.

나무로 된 단상은 가슴께까지 오는 높이입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먼지가쌓인 단상 위에는 성경이 놓여있습니다.

먼지를 걷어내고 성경을 들어올리자 사이에 펜이 끼워져있습니다.
펜을 따라 성경을 펼치자,
마지막으로 예배를 드렸을 때 사용했을 구절에 밑줄이 쳐져 있습니다.
“여호와여 나를 버리지 마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멀리하지 마소서 속히 나를 도우소서 주 나의 구원이시여-시편 38장 22절”
당신은 이 문장으로 이 교회에서 마지막으로 드린 예배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의 멸망이 도래했으니 구원을 바라는건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네요.

(성경을 두고, 십자가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 올려다보았다.)
예배당 중앙에 걸린 십자가 입니다.
높고 까마득해요.
문득 십자가에 손을 대어보니 어라,
뭔가 절그럭 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십자가의 뒷면에 손을 넣어보니 차갑고 울퉁불퉁한 감촉들이 느껴지는게…
열쇠묶음 입니다.
교회의 열쇠들을 여기에 두었나 보네요.

아서는 열쇠를 챙기곤 피아노쪽으로 다가갔습니다.
건반을 누르자,
딩,
하고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피아노 위엔 사람들이 사용했을 찬미가와 달력이 놓여있네요.

낡은 악보에는 누구나 알법한,
찬미가가 적혀있습니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그 찬미가가 맑게 울려퍼졌었겠죠.

날짜마다 엑스표가 쳐진 달력은 지금으로부터 일년 전의 것입니다.
달력을 넘기자 달마다 교회의 중요 행사들이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좀비사태가 터진 이후부턴 각 날짜칸마다는 엑스표시가 쳐져 있는게,
마치 이 교회안에서 생존한 일수를 센 것 같습니다.
엑스 표시가 끊긴 날짜는 xx월 xx일,
좀비사태가 일어나고 대략 한달 후 입니다.
이 칸은 엑스 표시 대신 동그라미가 쳐져 있네요.

설마- ..
(머리에 스치는 불길한 생각을 넘기며, 계단쪽으로 다가갔다.)
좁은 나선계단입니다.
위층의 다락방으로 향하나 봅니다.
계단이 시작되는 곳에는 [기도실]이라는 팻말이 있습니다.

기도실 안은...
아주 조용합니다.

덜걱, 덜걱,
아서는 문을 열어보려 하지만,
문은 안에서 잠긴 건지,
잘 열리지 않습니다.
열쇠가 있어야 할것 같아요.

당신은 아까 얻은 열쇠들을 하나하나 끼워 맞춰보았습니다.
몇번의 시도 끝에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엄청난 악취가 느껴집니다.
당신은 이 악취가 슬프게도 익숙합니다.
지독하게도 맡아온,
시체가 썩는 냄새입니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천천히 계단을 올라 다락방으로 향했다.)
아서는 조용히 문을 닫았습니다.
아마도 그 사람들은 교회에서 삶을 이어가다,
마지막 예배를 드리고 이곳에서 단체로 생을 마감했겠죠.
자신들이 믿는 신에게 구원을 바라면서 말이에요.
그들의 마지막 기도대로,
그들의 영혼은 구원받았을까요?
계단을 올라가 다락방으로 가보면,
다락방은 텅 비어있습니다.
창밖으로 교회 밖의 풍경이 보일 뿐입니다.
이젠 지긋지긋할지도 모르는,

조용하고도,
휑한 풍경만이,
눈에 들어옵니다.

다행히도 좀비는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아나스타지에게 돌아왔습니다.
몸을 웅크리고 미친듯이 노트에 무언갈 적어내려가는,
이젠 익숙한 그 뒷모습이 보입니다.
....
당신이 온 줄도 모르고,
한참을 제 일에 열중하던 아나스타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당신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말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아나스타지의 환한 미소입니다.

기분이 좋아보이는데.

드디어 완성했으니 말이다.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할까....

...캘버리도 곧이고.

거기서 한 문서를 읽었었는데… 그 뒤에 꿈에 아름다운 남자가 나와서 거래를 제안하더구나.


처음엔 거절했는데, 결국 제안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단다. 어쩔 수 없잖니, 거부하기엔 너무 아까운 제안인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원래 24시간이 지난 후 좀비로 변하지만… 치료제의 공식을 완성해야 하니, 100시간으로 늘려주더구나.
저번부터 계속 쓰던 건 머릿속에서 그 아름다운 남자가 불러주는 치료제를 만드는 공식이었단다.
공식이 완성되기 전까진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않는 것 또한 조건 중의 하나여서, 말이다. 말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오라비.

...그럼, 그 방법은, 완성됐나.





그렇게 말하는 아나스타지의 표정은 오히려 홀가분하고..
평온해보입니다.
아마 그날부터 이미 각오했던 거겠죠.
모든 것을 알게된 아서, 산치체크.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2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럼, ...그 치료제로 너도 치료할 수 있는게..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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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100시간의 카운트다운을 맞춰 놨었단다. ….앞으로 16시간이 남았구나. 캘버리까지는 하룻밤만 걸어 가면 될거다. 최대한 빨리 가고싶지만, 조금.. 힘들어서 말이다. 조금만 쉬어야 할거 같아서… 해가 지면 출발하자꾸나. ....괜찮겠니?

......느긋하게 보내자. ...그 16시간.
다시, ...다시 만나기 전까지 나는 그 16시간으로 충분할테니까.

아나스타지가 당신에게 힘들다는 말을 먼저 꺼낸 것은,
이번이 거의 처음인 것 같네요.
힘들 만도 하지요,
바이러스에 감염된채로 그 ‘치료제’를 적어내리느라 아나스타지는 몇날 몇일을 밤을 샜으니까요.
....

해가 지면 깨워주겠다.
(웃으며 제 무릎을 두드렸다.) 무릎 베개라도 해주랴.



당신의 인사를 마지막으로 아나스타지는 눈을 감고 기절하듯 잠에 빠졌습니다.
예배당 안은 고요하고,
공기중에 부유하는 먼지들이 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창틈사이로 비치는 오후의 나른한 햇빛에 의해 십자가의 그림자가 예배당에 길게 깔리면서,
십자가의 음영은 공교롭게도 잠든 아나스타지를 가로지르네요.
잘 자라는 당신의 인사 때문일까요,
아니면 마침내 노트를 완성해서 일까요.
때묻은 노트를 껴안고 바닥에 웅크려서 곤히 잠든 아나스타지의 모습은 그 어느때보다도 평온하고,
성스러워보이기까지 합니다.
당신은 그런 아나스타지를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인류를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아서네이셔스,
당신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며 십자가를 지고 캘버리로 향하는 아나스타지.

마치....
예수 그리스도라도 떠오를 것 같은 모습입니다.

하필이면 장소도 왜 교회일까요.
조금은...

서글픈 이야기입니다.
그 서글픈 광경 속에서,
나른하게 비춰들어오는 햇빛 속에서,
아서는 그런 다짐을 했습니다.
당신과 아나스타지가 함께 할수 있는 남은 시간은 앞으로 16시간.
내일 당신이 잠에 들땐 아나스타지가 없이 혼자 잠들어야 하겠죠.
조금..자둘까요.
이렇게 같이 잠들 수 있는 것도..
오늘이 아니면 언제가 될 지 모르니까요.

당신은 언제나처럼 잠든 아나스타지를 바라보다 잠에 들었습니다.
눈을 감았다 뜨면 이 모든 것이 꿈이기를 바라면서요.
……..
얼마나 지났을까요.
문득 어깨를 흔드는 손길이 느껴집니다.

(느릿하게 눈을 떴다.)
눈을 뜨자 가장 먼저 보이는건 당신을 내려다보는 아나스타지입니다.

이제 진짜 마지막이다. 그러니... 출발하자꾸나.
그렇게 말하는 아나스타지 뒤로,

해가 지는 듯 붉은 빛으로 일렁이는 주변이 보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당신을 바라보는 아나스타지의 눈시울마저도 붉게 보이는 것은 노을 탓이겠죠.
그럴거예요.



안전지역이.. 어떤 이유로서든 감염자를 받아주지 않을거라는건 알고있을거잖나.


아니라면, ...아니라면 차라리 우리 여기 하루 더 있자.
...여기, 교회에 계속 있어라. ....캘버리로는 나 혼자 가겠다.
...치료제를 만드는대로 바로 찾아올텐데... ......차라리 여기 있어라.


누이- ...
나는, 싫다. ... 캘버
설령 속여서 들어가더라도.. 변이되는 순간 사살될게 뻔한데....
그러지마라. ....그러지마라, 누이. ..부탁이다.

캘버리에는 너 혼자 가야지. 누이가 되어가지고 오라비 가는 길 하나 못 배웅해줘서야 쓰겠니.

그럼 어떡하려고 그러나. ...그냥 길에 가만히 있을 생각인가.
.......그럼 나는, ...나는..... 치료제가 완성됐을 때, 너를 어떻게 다시 찾나.

너만 배웅해주고...나는 이곳으로 돌아오마. 그럼 되었지?
네 누이를 믿어라, 오라비.



....나는 너를 위해, ..... 그렇게 불멸의 태양으로, ......아서왕으로 존재할테니까....
부디. .....부디 누이- ...너는 부활할거다.
...알지?
너는... 부활할거다. ...내가 어떻게든 다시- ...다시 너로 돌려줄테니까.......


...마지막이라곤 않겠다. ....다시, ..다시 내가 이곳으로 돌아와서 너를 살려냈을 때, ..그 때 같이 다시 걸어가야 할 길이니까.

아나스타지 S.아모르: (느릿하게 머리를 네 쪽으로 툭 기대었다가,)그래, 가자. (팔을 풀어 놓아주곤 웃으며,) 예행연습이 되겠구나. 다시 그 길을 걷기 전에...길을 잃지 않도록 꼼꼼히 보면서 가자꾸나. 너나 나나, 머리는 좋으니, 그 정도는 언제까지고 기억할 수 있을 게다.

.......누이.
............알고있지. ....내게, 네가 가장 소중하다는 것.

나도 네가 제일 소중하다, 오라비. (그렇게 말하고선 네 뒤를 따랐고,)

....오늘은 유난히 별도 많다.

두 사람은 함께 걷는 마지막 여정을 떠납니다.
이 여정이 끝나면 언제 또다시 함께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둘이 걷는 길 위에는
별이 하나둘씩 떠올라 있습니다.
자동차나 건물의 불빛도,
공장의 매연도 없는 밤하늘은 맑고 선명합니다.
문득 걸음을 멈추고 올려다 보면 쏟아질 듯한 별들로 가득한 밤하늘은 매우 아름다워요.
안전지대가 정말로 가까워졌는지,
이따금 지나치는 표지판들은 캘버리 교도소로 향하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
.....
둘은 언제나처럼 한참을 걸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손목시계를 들여다 본 아나스타지가 당신에게 말합니다.




너는- ...너는 이제 다시 교회로 돌아가라.

(시계를 슬쩍 내려다보고선,)곧 해가 뜰 게다. 그러니...조금만 더 같이 가자꾸나.

(네 손을 힘주어잡았다.) ...아프면, ..말해라.

...
둘은, 다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6월 13일 6am
저 멀리 지평선 너머에선 서서히 어둠이 걷히고 있고,
그 반대편으로는 캘버리 교도소, 당신들의 목적지인 안전지대가 보입니다.
이 긴긴 여정의 끝이 보여요.
작게만 보이던 캘버리는 이제 꽤나 시야에 가까워졌습니다.
아나스타지의 말대로에요.

곧, 해가 뜨겠어...
오라비,
옆에 있어줄 수 있겠니.

.......누이. ....... 한 시간 안에- ..돌아갈 수 없잖나.
(잡은 손이 떨렸다. 떨림을 감추려 더욱 힘주어 잡았고,) ...... 왜, ........누이-.......

그러니까...한 시간만,
옆에 있어다오.

내가 잘못생각한거라고, ..아니라고.. 말해줘라.


......... 실감이 안 난다. .....캘버리에 도착했다는 것도, ..그리고 너와 헤어져야한다는 것도.

그때 가서...원망 안받으려면 꼭 돌아가서 기다려야겠구나.

..그러고보니 노트 이리 줘라.
네가 다시 가지고가면, 치료제를 만들어 올 수가 없잖나.

아나스타지는 짐에서 노트를 꺼내 당신에게 건네줍니다.
인류의 희망이자,
아서,
당신을 위해 아나스타지가 자신을 바쳤던,
당신의 희망입니다.
노트를 건넨 아나스타지는 걸음을 옮겨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는 앉습니다.


...그래. 아름답겠지. ....분명히.
(곧 장난스레, 네 머리를 헝클듯 쓰다듬으며,) 네 태양은 네 곁에 있는데, 하늘에 떠오르는 태양이 그리 보고싶던가.




...누이가 생각하기엔, 치료제를 만드는데 얼마나 걸릴 것 같나.

....글쎄다. 아마 오래 걸리겠지. 증명도 해야할 테고....실험도 해보아야할테고...
그래도, 그렇게 멀지는 않을 거다. 그렇게 믿자꾸나.

...........너나, 나나, 둘 다 감염됐던 것도 아닌데, 치료제는 굳이 필수적인게 아니었잖나. ....그런데 굳이 감염까지 되면서....... 굳이-.........

지금은 네가 내게 가장 소중하다고.


잠깐, 헤어지는 것 뿐이다.

많이 좋아한다. ....이 세상에서, 그 무엇보다도 가장 너를 아낀다, 누이-, ....아나스타지.
너를 위해서, 그 무엇이라도 해보이겠다. .....그러니, 너도 나를 믿고 기다려줘라.

그러니...이번에는 내가 기다리마. 네 말대로, 너를 믿고. 너를 믿고 기다리마, 네가 나를 부활시키려 오고...다시 만나 이 길을 되짚어 올 떄까지.
...아서, 해가 뜬다. 보렴,(지평선 너머를 가리키며,)

(그저 말없이, 지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손 좀, 잡아줄 수 있겠니.

당신과 아나스타지는 주변의 적당한 곳에 손을 잡고 서로에게 기대어 앉아 지평선을 바라보았습니다.
맞잡은 아나스타지의 손은 이제 인간의 것이 아닌 것처럼 차갑게 느껴져요.
끝이,
다가오고 있어요, 아서.
...
저 먼 초원의 지평선 너머로 밤의 장막이 서서히 걷히며 해가 뜨고,
주변이 차츰 따듯한 빛으로 물들어갑니다.
두사람은 그렇게 손을 잡고 동이 트는 것을 오래오래 바라보았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하다면 바랄 것이 없을 텐데요.
하지만 시간은 야속하게도 흐르고,
동이 튼 주변이 환합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10분 남짓.
....
아나스타지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장난스레 씩 웃으며,) 이 누이 없이도, 그 때까지 잘 지낼 수 있지, 오라비?
믿는다.

....너도 그때까지 잘 지내라, 누이.




... 잘 지내고, ... 오라비 없다고 울지 말고.
(작게 한숨처럼 숨을 흘리더니 다시금 너를 끌어안았다.) .....어떻게 보내나...... 너를...........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게지.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법이다.
물론...이별이 있으면 만남도 있겠지. 기다리자, 오라비.

.....이별도, 그 만남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두겠다.
......그러니. ....그러니 그때까지, 잠시만 안녕하자.

...네가 있어서, 이 모든 걸 버틸 수 있었다. 내 태양, 내 아서왕. ....내 오라비.
(힘을 주었던 팔을 놓고서는,) 그래....그러니... 그때까지만, 잠시만, 안녕하자꾸나.

....다시 네가 어둠 속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네 밤을 비추는 태양이 되겠다. ......그러니 그 때까지는, 잠시간 밤에는.. 모든 것을 내려두고 쉬어라. .....교회의 안은.... 스테인드 글라스로 낮의 햇빛도 어둑 아름답게 비춰주잖나.
....그러니, .......그러니 그때까지는.. ....... 그때까지는 잠시만 기다려줘라.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할테니까.

(손을 들어 느릿하게 네 볼을 쓸었고,) 그래,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아라, 오라비. 그렇다고 너무 무리하지도 말고. 다시 봤을 때, 다쳐있으면 가만 안둘 거다. 알겠니?

무사히 네게 돌아가서, 무사히 너를 구해내겠다. (제 볼에 얹어진 손을 겹쳐쥐다. 손에 머리 기대듯, 눈을 감고 뺨을 손바닥에 부벼보다가 길게 숨을 내뱉었다.) ....... 나중에 보자, 누이.
그때는 또, 좋은 아침 해 떴다, 하며 좋아해, 하고 인사해줘라.
.........또, 같이 운동도 하고.. 평화로워졌을 세상에서, 우리 같이- ....... 같이 사진도 찍고, 여행도 가자.
우리 리마인드 화보집도 아직 다 못찍었다. ....알고있지?

....그정도야, 당연히 해줄 수 있지. 몇 번이고 좋은 아침, 해 떴다, 오라비. 좋아해다, 오라비. 하고 인사해주마.
그때는...이별 같은 건 생각하지 말고, 못 찍은 화보집도 마저 찍고....같이 운동하면서 수다도 떨고...그때는 촬영 말고, 따로 여행도 가자꾸나. 가서...우리끼리 멋진 사진도 찍으면서....그렇게, 신나게, 걱정없이 놀다 오자꾸나.
(느릿하게 눈을 감았고,)벌써부터 기대되는구나, 그날이. 분명, 아름답고...찬란한 날이겠지. 우리가 오늘 함께 보았던 태양처럼. 그럼..그 때 보자, 오라비.
(씩 웃고는 볼에서 손을 떼고 네 양팔을 잡았고,) 가라, 오라비.(손에 힘을 주고 안전지대쪽으로 몸을 돌려주었고,) 나중에 보자.(등을 툭 밀어주었다.) 얼마 안남았으니까, 뛰는 거다, 오라비. 알았지? 네가 들어가는 거 보면 갈 테니, 말이다. 응?

....그럼, 가겠다. 잘 가라, 누이. (네가 돌려주는대로, 몸을 돌렸다. 다시 뒤를 돌아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다시 뒤를 돌면, 너를 다시 보면, 눈물이 날 것만 같아서. 안전지래를 향해서, 캘버리를 향해 뛰었다.)
잘 가라,
그 말을 마지막으로 당신은 등을 돌려 안전지대를 향해 달음박질합니다.
뿌옇게 시야를 가리는 것은 차오르는 눈물이겠지요.
당신은 숨을 몰아쉬며 눈 앞의 까마득히 높은 콘크리트 벽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호흡을 가다듬고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잠시후 높은 철문이 당신 앞에서 열리는 순간,
등 뒤에서 타앙,
하고 가슴을 찢는 날카로운 총성이 들려옵니다.
당신이 뒤를 돌아볼 새도 없이 쿵,
하고 문이 닫히고..
비로소 당신은 안전지대에 도달했습니다.
수많은 생존자들이 당신을 반겼지만 당신 곁에 아나스타지는 없네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한 것이 좀비 사태 이후 처음이건만,
당신은 그 어느때에도 느낀 적 없는, 사무치는 외로움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
….
….
시간은 빠르게 흘러 당신이 안전지대에 합류하고 수 주가 지났습니다.
연합정부는 노트의 내용이 치료제를 만드는 공식이라는 것을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몇몇 학자들이 이 공식을 본 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오늘,
처음으로 노트의 공식을 사용한 실험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치료제의 이름은 노트의 작성자인 아나스타지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하네요.
....
잘 된 일이겠죠.
이걸로 인류는 구원받을 수 있을 겁니다.
아나스타지가,
당신을 위해 한 선택은,
모두의 희망이 되었습니다.
치료제가 만들어지는 동안,
수십개의 사본이 만들어졌고,
오늘에야 비로소 당신의 손에 노트의 원본이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겨를이 없어서 펼쳐보지도 못했던 노트는,
여러 사람들의 손을 타 처음보다 더욱 낡고 너덜거립니다.
펼쳐볼까요?
그토록 보고 싶어했잖아요, 아서.

(네 이름을 딴 치료제가 이제 만들어졌는데. 이제, 드디어.)
(천천히 노트의 겉면을 쓸어보았다. 눈물이 차올라서,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다.혹시 눈물이라도 떨어져서, 글씨 하나라도 번져선 안 되는데.)
(고개를 들었다. 그럼에도 결국은 눈물이 흘러서, 다시 고개를 숙이고 숨을 길게 뱉고, 손등으로 눈물을 훔쳐냈다.)
누이.... 보고싶다. (작게 중얼거리며, 천천히 노트를 펼쳤다.)
당신은 이제야 아나스타지가 남긴 노트를 펼쳐보았습니다.
한장,한장 노트를 넘기면 당신이 알아볼 수 있는 모국어로 적힌 것 외에도,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바이러스의 치료제를 만드는 공식이 빼곡하게 적혀있습니다.
꼼꼼하기도 하지요.
또,
그만큼 필사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나 많은 언어로 적어놓을 정도로요.
....
...
낡고 너덜거리는 노트를 한 장씩 계속 넘겨,
수많은 언어로 적힌 그 희망을 계속 지나쳐서,
가장 마지막 장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노트의 가장 맨 마지막 장에 아나스타지의 필체로,
마지막으로 꾹꾹 눌러 써 적어 놓은 것은,
희망의 가장 마지막 장에 적힌 것은....
END 1
이것은 모두 너를 위한 선택.
아서네이셔스 솔라 마제스티, 생환.
아나스타지 소피 아모르, 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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