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29
아서네이셔스 kpc, 아나스타지 pc
모님의 개쩌는 세션카드를 봐주세요...
난 이 세상의., ,.마지막 ㅇ,. ㅁ,.ㅇㄴ .맘ㄱ지 ㅁㅇ마지막을.,, 너랑 맞이하고싶엇는데.,,....
플탐,.., 8시간.,,. (ㅋㅋㅋㅋㅋㅋㅋ헛웃음.,)
나는......................... 나는.......... 누이......................................누이랑,..............
(이마팍팍팍.,.,)
엔드2 떴습니다...........
.
<마녀의 고해>
난 이 세상의 마지막을 너와 맞이하고 싶었어
.
과거에는 화려한 축제가 벌어졌을 이곳은 퀴퀴한 냄새만을 풍기는 시커먼 마을로 돌변한 지가 오래입니다.
성당에는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습니다. 절박한 인간은 신에게 매달립니다.
당신은 이 성당의 신부와 꽤 잘 알고 지내는 사이입니다.
처음 그가 온 순간 어쩐지 꺼림칙한 느낌을 받았으나 성당 내부에 있는 서적들은 당신을 매혹시켰기 때문입니다.
책을 빌리러 가는 당신, 그걸 받아주는 신부. 미묘한 친밀감은 그 때부터 자리했습니다.
이 무너져가는 세상은 당장 내일 멸망할까요, 오늘 멸망할까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오늘도 성당으로 향합니다. 세계를 구해달라는 기도를 해도,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 기도가 무의미할지도 모르지만, 뭐 어떤가요.
성당 안쪽은 고요합니다. 오르간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
십자가 아래에서 기도를 하는 자의 인영이 보입니다.
당신과 서로 책을 빌리고 빌려주며 친분을 나눈, 이 마을의 신부. 아서네이셔스입니다.
신부복을 입고 있는 아서네이셔스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립니다.



아서네이셔스는 오랫동안 잠을 자지 못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눈밑이 퀭한 것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보입니다.
평소의 그보다, 텐션이 낮아보이기도합니다.




…
아이디어 롤을 굴려볼까요.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87 |
| 판정결과: | 실패 |
(아니이걸)(머리한번치고,,.다시,..,생각하게,.,해주시면,.,.,웄)
무언가 생각이 날 법도 했으나, 떠오르지 않습니다.
다시 생각해볼까요?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4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아. 그러고보니 이 성당에는 휴게실이 있었습니다.
종종 그와 휴게실에서 차를 마시기도 했지요.
휴게실에서 차라도 타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휴게실로 가볼까요?

[휴게실]
휴게실 안쪽은 피로를 풀 수 있는 찻잎과 간식이 놓여 있습니다.
휴게실에 관찰 롤을 굴려볼 수 있습니다.

찻잎과 간식은 테이블 위에 놓여있습니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73 |
| 판정결과: | 실패 |
(찻잎하고 간식이라도 찾았으니...다행인가.........)
차를 타고 돌아가는 게 좋겠습니다만....
... 행운 롤을 굴려볼까요?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3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차를 타러 테이블로 다가가던 도중
바스락.
종이조각이 발에 밟혔습니다.

어디선가 찢겨져나온 것 같은 종이조각입니다.
[ 그 저주는 마치 전염과 같아서, 누군가의 주도 하에 퍼지면 겉잡을 수 없게 된다. ]
저주?
전염?
미묘한 내용에 기분이 이상해집니다.

....이런게 여기 있어도 되는 건지.(미간을 눌러 펴고선 얌전히 맛있는 차를 쇼쇽 타서 돌아갑니다...)(달다구리한 것들도 챙겨가자...)
익숙한 손길로 차를 타고, 단 간식들도 챙겨서 아서네이셔스가 있는 예배당으로 돌아갑니다.
그는 여전히 기도를 하고있는 것 같습니다.
두 손을 모으고 이마를 기대고 눈을 감은 채 그렇게 언제나와 같은 자세로 기도하고있습니다.




당신의 머릿속에서 ‘저주’와 ‘전염’이라는 단어가 떠나지 않습니다.
그러고보니 성당의 휴게실을 사용하는 것은 아서네이셔스뿐일테니, 그는 그 종이조각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 어쩐지, 그는 그에 대해 알고있는 것도 같습니다.
뭔가 의심스러운 아서네이셔스를 향해 심리학 롤 사용이 가능합니다.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89 |
| 판정결과: | 실패 |
(오늘 왜이러지......)(착잡해짐.........)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그가 당황했다는 것 외에 무언가 짚이는 것은 없습니다.
..... 그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잔을 미끄러뜨린걸지도 모르죠.


(한숨처럼 길게 숨을 뱉어내고는,) ...오늘은, 제가 조금 피곤하여... 기도를 마치시고 돌아가주실 수 있으실까요?

(느릿하게 손잡이를 들어 차를 마시고선 내려놓았고,) 이런, 쉬시라고 차를 타왔는데 심려를 더 끼쳐드린 것 같아 죄송하네요. 오늘은 신부님께서도 피곤하신 것 같아보이니 저는 이만 돌아가보겠습니다. 기도 정도야, 나중에 다시 올려도 되지 않겠습니까. (자리에서 일어나 정리하고는 고개를 숙여 가볍게 인사하고선,) 편히 쉬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언제나 당신을 반갑게 맞아주던 그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 피곤해서인걸까요.
그에게 쫓겨나듯이, 성당을 빠져나오게 되었습니다.
무언가 생각이 날듯도 한데, 정확히 무엇인지를 모르겠습니다.
아이디어 롤을 굴려볼까요?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97 |
| 판정결과: | 실패 |
(아니진짜오늘왜이러지....)(많이 충격이었나,,,,)
...평소와는 다른 그의 모습 때문일까요.
민첩롤을 굴려주세요.

| 기준치: | 20/10/4 |
| 굴림: | 66 |
| 판정결과: | 실패 |
...아차.
미처 튀어나온 돌부리를 보지못하고 발이 걸렸습니다.

....
그러고보니, 그런 종이를 어디선가 보았던 것 도 같습니다.
성당의 서재의 책들이, 꼭 그런 종이처럼 낡은 것들이 많았지요.
그 종이가 책에서 찢겨져 나온 것도 같습니다.
그렇다면 성당 내부에 이와 관련된 책이 있다는 것일까요?

아무래도 이대로 돌아가기에는…. 걸리는 것이 많습니다.
당신은 아서네이셔스 몰래 뒷문을 통해 성당 지하에 있는 서재로 향합니다.
그와 함께 여러 번 갔던 서재로 가는 길은, 이미 익숙해진지 오래입니다.
[서재]
서재 안은 허전합니다.
몇 권의 책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꽤 이질적으로 다가오는 모습입니다.
어쩌면 당신 혼자 찾아온 것은 처음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서재 내부에 관찰 롤을 굴려볼까요?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2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러고보니 서재의 책의 일부가 사라졌습니다.
언제나 책이 가득했던 서재였는데...
한 열이 통째로 비어 있습니다.

자료 조사 롤을 굴려주세요.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2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나무 책장 틈 사이에 끼워진 또 다른 페이지를 발견합니다.

[ 마녀를 찾아라! 마녀를 잡아라! 마녀가 모든 것을 주도하였노라, 신의 사자는 가짜다! ]
필기체로 적힌 글자를 보아하니 이건 책에 인쇄된 것이 아닌 누군가 직접 손으로 쓴 문장 같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뜻일까요?
....
어쩐지 서재의 분위기가 평소와 다른 것 같습니다.
다시 관찰 롤을 굴려볼까요?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5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과 아서네이셔스가 책을 읽으며 사용하던 탁자 위에... 편지가 놓여있습니다.

[ 아서네이셔스. 나일세. 몇 달동안 자네에게 소식이 없어 편지를 보내네. 일은 되어가고 있는 겐가? 소문은 들었네만 왜 빨리 끝을 내지 않는 거지? 이해할 수 없군. 이건 우리의 □※■§#일세. 자네도 알지 않나, □□※■§■§#의 ※■는 ]
편지를 읽던 중, 지하실의 계단 위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편지를 마저 읽을 시간이 없는 것 같네요.
숨어도, 숨지않아도 괜찮긴합니다.
이곳에 올 사람은 아서네이셔스 말곤 없으니까요.

....
당신은 숨지 않고, 책을 보는 척을 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발소리에 들리지 않았던, 누군가와의 대화 소리가 섞입니다.
끼이이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며, 뒤에 따라오던 누군가를 보며 문을 연 아서네이셔스는 당신을 보고 그 자리에서 굳어버립니다.

......아나ㅅ-... 자매님...?
그는 당황한 듯하며 자신의 뒤에 있던 사람을 가리려는 것 같습니다.

그의 태도에는 아나스타지의 존재를 반가워하지 않는 느낌이 가득합니다.


이질감에 휩싸입니다. 저게 아서네이셔스라고?
마을에서 존경 받는 다정한 신부님이라고?
어떻게 보아도 신을 모시는 자가 드러낼 법한 태도와는 거리가 멀게만 느껴집니다.
신을 믿지 않는 당신이라도, 신을 모시는 자가, 성당에 찾아온 손님을 쫓아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걸 알고있습니다.
당신이 알던 침착하며 차분한 아서네이셔스가, 신부님이 아닙니다.
이성 롤을 굴려주세요.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7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성치 변화 없음.


아서네이셔스는 당신에게 답하지 않은 채, 당신이 나가자 문을 닫았습니다.
.....서재 안에서 말소리가 들립니다.

듣기 롤을 굴려주세요.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9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일의 진척이 너무 느려. 언제까지 질질 끌 생각인 건가?

?: 도대체 그 방해물이 무엇인데?
늙은 남자의 목소리와, 너무나도 선명한 아서네이셔스의 목소리.

문득 그가 말이 멈추었습니다.
은밀행동 롤을 굴려주세요.

| 기준치: | 20/10/4 |
| 굴림: | 26 |
| 판정결과: | 실패 |
(후,,,,,,,,,오늘진짜,,,,)(착잡해짐,,,,)
인기척을 느낀 아서네이셔스가 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화가난 듯한 표정입니다.




결국 ‘정말로’ 성당에서 쫓겨났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은 성당에 가까이 가서도 안 될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마을로 돌아갈까요?

[마을]
성당에서 빠져나와 마주한 마을은 휑하기만 합니다.
버석버석한 땅과 동물의 시체. 이제는 익숙한 광경입니다.
의사들은 죽은 전염병 환자들을 병원으로 옮깁니다.
고딕 건물들의 벽에는 생기를 잃은 담쟁이 덩굴들이 툭, 툭, 떨어져 나가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는 이제 햇볕을 받는 스테인드 글라스로 무장된 성당만이 가장 아름다운 존재로 남았습니다.
죽은 자들이 있는 [병원]이나 생존자들이 모인 [마을 회관]으로 가볼 수 있습니다.

[병원]
병원은 환자들의 곡소리만 간간히 들릴 뿐 생명의 숨소리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분주하게 곳곳을 소독하고 있습니다. 입구를 기웃거리는 당신을 향해 간호사가 다가와 이 이상 들어오면 안 된다고 경고 합니다.

간호사: 역병이 점점 번지니까요.
돌아가주시는게 좋습니다. 환자가 늘어서 좋을건 없어요.
냉정하게까지 느껴지는 간호사의 말투.
그녀도 마을의 참혹한 상황에 지쳐가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나가기 전, 시체들을 관찰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관찰 롤을 굴려볼까요?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5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쩐지 시체들이 기괴한 표정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꼭, 저주 받은 것처럼요.
....광기에 미쳐버린 것만 같은, 끔찍한 얼굴들입니다.
전염병 특유의 반점이나 괴사는 없으나, 모두 충격적인 걸 본 듯한 분위기입니다.
끔찍한 그들의 표정을 보고나니, 속이 좋지 않습니다.
이성 롤을 굴려주세요.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1 |
| 판정결과: | 대성공 |
(뭐)
이성치 변화 없음.
간호사: (피곤한 듯한 얼굴로,) 어서 나가주세요. 병이 옮을지 모른다니까요.

간호사는 알겠다고 말합니다.
역시 사람은, 잔혹한 상황에 적응하는 만큼, 금세 지치기 마련입니다.
처음에는 다정했던 의사들도, 간호사들도, 이미 냉랭해진지 오래입니다.
병원을 나오면 담벼락에 붙은 전단지들이 보입니다.
익숙한 수도복의 옷자락도 보이네요.
아서네이셔스입니다. 의사와 대화를 하는 모습은 평소의 그와 같기만 합니다.
낮에 피곤한 얼굴은 어디로 갔는지, 방금 당신을 쫓아낸 그는 어디로 갔는지.
진심으로 병세를 걱정하는 듯한 모습이, 어쩐지…
역겨워.
전단지를 볼 수도, 아서네이셔스를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그는 의사와 이야기하느라, 아직 당신을 발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전단지를 보니...
광고물이 아닌 성서의 구절을 따온 종이인 것 같습니다.
사람은 힘든 상황일 수록 종교에, 신에게 기대기 마련이죠.
내용을 살펴볼까요?

[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라.]
[그런즉 너희는 하나님께 복종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
전단지에 관찰 롤을 굴려볼까요?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5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전단지의 뒷면에 무언가 적혀있는 것 같습니다.

[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1)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1)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 ]
살인,
거짓,
거짓말쟁이.
그래요. 성경에는, 이런 구절도 있었지요.

담벼락 너머로 느릿하게 발걸음을 옮기니, 의사와 대화를 마친 듯 마침 이쪽으로 걸어오던 그와 마주쳤습니다.


아나스타지 S. 아모르: ..예에, 신부님.(고개를 가볍게 숙여 인사했고,)

..... 자매님이 돌아가신 후 서재를 둘러보았지만 별 다른 것은 찾지 못했습니다. .....성당의 다른 곳들도 찾아보겠습니다만... 혹 무엇을 놓고가셨는지 기억하십니까.
그렇게 말하는 그는, 당신의 눈치라도 보는 듯 합니다.
아까는 그렇게 매정하게 쫓아내더니... 미안하기라도 한 걸까요.

(가만 고민하다 덤덤하고 태연히 말을 이었다.) 그랬나요....신부님께서 찾아봐 주셨는데도 나오지 않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제가 착각한 것 같습니다. 괜한 고생을 하게 만들어드렸군요.....(마치 진짜 착각했던 것처럼 꾸며내며 말을 흐렸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자매님께서 보실만한 책을 몇 권 더 구했는데... 혹 관심이 있으시다면 빌려드리겠습니다.

아, 새 책이 더 들어왔었나요?(방금까지도 찜찜한 기분이었지만 그 특유의 습관은 어딜가지않아 표정에 기쁨이 떠오르는 것은 막을 수 없었고,) 저야 어떤 서적이든 환영이고, 감사할 따름이죠. 빌려주신다면 감사히 읽겠습니다.(고개를 느릿하게 끄덕이며 대답했다.)

성당에서 보았던 미심쩍은 글귀들과, 전단지 뒤의 성경 구절.
그리고 오늘따라 유난히 손바닥 뒤집듯 달라지는 그의 태도들까지.
...무언가 기분이 이상하고, 신경을 긁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저주, 역병.
그 단어들이 머리에서 지워지질 않습니다.
거짓, 살인.
전단지에서 본 단어들 역시, 머리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어쩌면, 당신 역시 이런 상황에 지쳐가는걸까요?
부정적인 단어들이 유난히 머리에 박혀옵니다.

어쩐지 그는 슬픈듯이 웃어보입니다.


그는 "자매님도 조심히 돌아가십시오," 말하고는 성당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주위 간호사와 의사들이 뭔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들립니다.

듣기 롤을 굴려볼까요?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65 |
| 판정결과: | 실패 |
의사: “정말 착한 분 □※지, 매일 와서■§를 위해 기도■고…”
간호사: “요즘 항상 밤을 새는 것 같■§#라구요. 어쩐지 수척한 기§#□※데, 바쁜 □이 생긴 걸까※?”
잘 들리지는 않지만...
아서네이셔스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오늘 그리도 기분이 나빠보이던 그에 대한 칭찬들.
오늘 성당에서 당신을 쫓아냈던 그에 대한 칭찬들.
평소라면 당신도 동의했을지 모르는 이야기들이지만, 어쩐지.... 기분이 이상합니다.
어느새 해가 지고있습니다.
마을회관으로 가볼까요?

[마을 회관]
미묘한 기분으로 마을 회관으로 향했습니다.
마을 회관에 있는 사람들은 이젠 정말 그 수가 손에 꼽을 만큼 적습니다.
그들은 마을을 버리고 떠날 것에 대해 열띤 논의를 벌이는 중입니다. 한구석에는 꼬마 아이들이 두어 명 웅크리고 모여있습니다.
논의를 벌이는 어른들에게 가보거나, 아이들에게 가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조용히 구슬로 저들끼리 놀고 있습니다.
가만히 다가온 아나스타지를 발견하면 곧 한 아이가 울먹이며 묻습니다.
마을 아이: 우리 죽어요?
우리 죄다 죽어요?
아이들은 무어라 무어라 이야기를 떠들지만 울음 소리에 뭉개져 제대로 알아듣기가 어렵습니다.
말재주나 설득 등 대인 기능 롤을 사용해 진정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가만 보다 걱정말라는 듯한 나긋한 목소리로 달래며,)죽기는 누가 죽니. 모두 다 금방 괜찮아질 거란다. 걱정하지 말려무나...
겨우겨우 울음을 그친 한 아이가 중얼거립니다.
마을 아이: 저희 말이에요, 매일 기도하러 갔어요. 성당에 밤마다 갔어요. 우리를 구해달라고 신한테 기도하러 갔어요.
신부님이 우리한테 전부 괜찮아질 거래요. 그리고 자꾸 미안하대요.
왜 미안하다 그러시는지 모르겠어요.

마을 아이: 정말요? 정말 괜찮아질까요?
아이는 여전히 울먹이고있습니다.
....어쩌면, 마을 회관의 한쪽에서 잔뜩 모여 소리를 지르고있는 어른들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쉽게 영향을 받으니까요.

마을 어른들은 공포에 질린듯 서로 소리치고 있습니다.
그들은 당신이 온 것도 눈치 채지 못하고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이곳을 당장 떠나야 한다고 주장하며 싸우듯 소리를 지르고있지만..
어디로?
어디로 떠날 수 있을까요?
다른 곳으로 가도 의미는 없을겁니다. 전염병은 이 나라 전역에 퍼지고 있으니까요.
사람들이 싸우듯 지르는 고함들 속에서, 문득 귓가에 또렷이 들리는 말이 있습니다.
마을 어른1: 그거 들었어요? 뱀의 저주라고. 어느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는 저주라는 게 있다는군요. 그 저주에 대해 아는 사람은 다른 이들을 다 죽이고, 마을을 멸망시킬 수가 있대요.
마을 어른2: 악마야. 분명 악마가 이곳에 들어온 게야.
마을 어른3: 악마가 저주를 퍼뜨린걸까요? 정말요?
마을 어른4: 어머나.. 무서워라. 그게 사실이라면......

저주.
악마.
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려하지만, 또 다시 그들은 마을을 떠나야한다며 고함을 지르고, 도대체 어디로 떠날거냐 소리를 지르느라 정신이 없는 듯 합니다.
공포에 질린 사람들은, 아무런 진행이 되지 않는 그런 말싸움같은 토론을 이어가고있을뿐입니다.
….
아이디어 롤을 굴려볼까요?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저주와 악마.
반복되는 듯한 그 단어들.
문득 검은 수도복의 아서네이셔스가 떠오릅니다.
악마. 악마는 언제나 검은 빛이던가요?
어쩐지 그가, 자신을 죽이러 올 것만 같은 기시감과 공포감이 듭니다.
...왜?
...그러고보니, 신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귀걸이라거나, 어둠 속에서 반짝이던 금빛의 눈동자가 떠오릅니다.
…꼭, 어둠 속에서 사람들을 노리는 악마와도 같은.

회관을 나서면 구석에 앉아 중얼중얼 알 수 없는 내용의 기도를 흘리는 늙은 비쩍 마른 사내가 보입니다.
그는 당신을 발견하자마자 대뜸 외칩니다.
???: 악마가 왔어, 여기에 악마가 왔어!
악마가 저주를 퍼부은 게야, 그래서 우리가 다 이 모양이 된 거라고!
악마가 와서 우리 마을이 이렇게 된거야!!!
공포에 경직된 근육이 파르르 떨리는 것이 보일 정도입니다.

???: 악마가 어디있냐고??
남자는 정신이 나간 것처럼 달려와 아나스타지의 두 팔을 붙잡고 악을 씁니다.
???: 악마를 죽여야 해! 악마를 죽여야 해!
넌 알지, 넌 아는 눈이야, 넌 악마가 누군지 아는 눈이야, 그런 눈이야.
너는 알고있는거지!!!!!
남자는 핏발이 선 눈으로 정신없이 외칩니다.

???: 악마를 알고있으면서!!!
악마를 죽여야만 해!!!
남자의 고함에 회관에서 사람들이 뛰쳐나옵니다.
저 사람 또 저러는거야?? 마을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사람들이 뛰어와 사내를 억지로 당신에게서 떨어트리려는 순간,
너무나도 또렷한, 너무나도 선명한, 너무나도 굳건한 목소리의 속삭임이 귓가에 내려앉습니다.
“저주가 사라질 방법은 주체를 죽이는 것뿐이라고, 아모르…”
...공포에 사로잡힌 사내의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당신에게서 사내를 때어내고, 당신에게 괜찮냐고 물으며 사내를 멀리 끌고갑니다.

아나스타지 S. 아모르: (괜찮다고 대답하고는 멀어져가는 사내의 모습을 보다 이내 등을 돌리고는,)...쯧. (작게 혀를 차고는 사내가 잡았던 팔 부분을 손으로 털었다. 이것도 저것도, 오늘따라 미심쩍고 불쾌한 일들만 가득한지. 머리가 복잡했다.)
....
해가 졌으니, 이제 집으로 돌아갈까요?
불쾌한 일들로, 머리가 복잡하니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당신은 집으로 돌아갑니다. 어쩐지 많이 피로합니다.
하기야. 별 일이 다 일어났는걸요.
그런데 집앞에 누군가의 그림자가 보입니다.
이 마을에 당신을 찾아올 사람이 있던가요?

... 찾아올 사람이 달리 있던가요.
... 그입니다.
요즘따라 당신의 주변에 많이 등장하는,
당장 낮에 당신을 쫓아낸, 마을의 신부님.

(슬쩍 네 안색을 살피며,) 아까 병원에서 만나 조금 걱정되기도 해서... .......몸은, 아프신데는 없으십니까.

누구신가 했더니 신부님이셨군요. (곧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입가를 끌어올려 웃고서는,) 병원에는 혹시 도울 일이 없나 했어서 찾아갔던 것이니까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언제나 성당의 분들께 서책관련해서 신세를 많이 지는 것 같습니다. 항상 감사할 따름일 뿐입니다.(고개를 가만 숙여 인사했고,)

평소의 그와는 달리 미묘하게 안절부절 못하는 것 같아보입니다.



(망설이다가,) ...자매님. 신부는...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고해를 들어주지만.... 신에게 의탁한 저희들의 고민과 고해를 들어주실 분은 신 밖에 없으십니다.
어쩐지 그 말은 꽤 서글픈 느낌이 듭니다.
대체 무엇에 관한 고해인 걸까, 하는 생각이 들 때, 그가 묻습니다.



(잠시간 말이 없다가, 무언가 결심한 듯한 표정으로 당신을 똑바로 쳐다봤다.) ....... 부디 신께서..... 가호하시길.
늦은 시간에 실례했습니다. (네게 책을 건내주고는,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이만 돌아가보겠습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자매님.

그가 돌아가고, 이제 집에 들어가야지요.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던 날입니다.
[집]
집에 돌아와 침대에 몸을 뉘여도 마을에서의 일이 떠나가질 않습니다.
집에 들어오기 전 마지막으로 본 사람이 그라서일까요.
아서네이셔스의 모습 또한. 머리에서 떠나가질 않습니다.
회관을 나와서 보았던 그 사내의 말도 머리에서 멤돕니다.
악마, 저주, 주체.
주체를 죽여라. 악마를 죽여라.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나련지요.
그러면 이 모든 끔찍한 저주가 사라지기라도 하나?
....
어떤 생각이 드나요?
과연, 당신은 무엇을 해야할까요?

....
이 일의 원흉을 알겠다, 이야기 하는 당신을 믿어줄 이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병원에서 보았듯이 '그'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신뢰는 두텁기 그지 없었습니다. 분명 당신은 이단자로 몰릴 것입니다.
결국, 이 일의 해결은 오롯이 당신에게 달려있습니다.
잠이 몰려옵니다. 아, 모르겠습니다. 뭐가 어떻게 되어가는 건지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그래요, 아침에 눈을 뜨면 다시 성당을 찾아가봅시다.
그는 언제나 성당에 있으니까요.
그 얼굴을 봐야 무엇이든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
꿈을 꾸었습니다.
누군가의 당신의 손을 부드러이 감싸쥡니다.
그 손은, 당신의 손에 칼을 쥐여줍니다.
눈앞에는 태양의 이름을 가진, 젊은, 어쩌면 어린 신부가 있습니다.
슬픈 듯 웃고있는 그는, 그래요. 아서네이셔스입니다.
불멸의 태양. 그런 뜻이던가요.
악마의 검은 태양이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당신의 손에는, 칼이 쥐어져있습니다.
당신은 그의 심장에 칼을 찔러넣습니다.
깊숙이. 아주 깊게도.
심장의 고동이 칼을 너머 느껴집니다.
점점 멈춰가는 심장이, 불타 사라지는 태양이 느껴집니다.
그의 태양과도 같은 눈동자는, 다 타버린 별의 잔해와도 같이 빛을 잃습니다.
아, 이것으로 당신은 오롯이 자유가 될겁니다.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가 될겁니다.
…
잠든 사이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탄내가 당신의 코를 찌릅니다.
어렴풋이 눈꺼풀을 들어올리니 방안이 매캐한 연기로 가득 차고 공기 중에 열기가 떠다닙니다.
마을사람들: 불이야!
날카로운 외침이 들려봤자 이곳에 화재를 진압할 인원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마을의 몇 안 되는 생존자가 양동이로 물을 퍼 창밖에서 당신의 집에 난 불을 끄려는 얄팍한 시도를 하는 게 보입니다.
하지만 마을의 생존자는 거대한 당신의 저택의 불을 끄기에는 턱 없이 적은 수입니다.
탈출할 수 있을까요. 시도라도 해볼까요.

도망치려 해도 점점 시야가 감깁니다.
연기로 가득 참 폐로, 숨이 찹니다.
뛰쳐나간 방 바깥은 화마가 지배했습니다.
이대로 죽는건가 싶습니다.
바닥에 쓰러져서도, 기어 나가려고해도, 몸이 말을 듣질 않습니다.
그 때 누군가 저택 안으로 뛰어들어왔습니다.
뛰어들어온 그는, 당신을 끌어안고 불타는 저택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신선한 산소가 폐부에 차고 나서야 죽을 듯이 기침을 내뱉었습니다.
여전히 불에 타오르는 집이 흐린 시야에 담기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재에 그을린 모습으로 어쩐지 복잡한 표정의, 아서네이셔스가 당신 앞에 있습니다.





.....저는- ....저는, 이만. .....성당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몸조리, ....잘 하십시오, 자매님.
겨우겨우 말을 끊듯이 뱉던 그는, 몸을 돌려 가버렸습니다.
.....
관찰 롤을 굴려볼까요?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0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어째서일까요?
그가 사라진 자리에..
다 탄 성냥과 기름이 떨어져 있습니다.
이어서 아이디어 롤을 굴려주세요.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5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럴리가 없습니다.
.... 하지만, ...그래요.
불을 지른 자는 아서네이셔스입니다.
믿을 수 없는 사실을 깨달은 스스로의 두뇌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혼란스럽습니다. ...슬픔인지, 배신감인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
이성 롤을 굴려주세요.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2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성치 변화 없음.
그렇다면 왜?
기껏 죽이려 해놓고, 도대체 왜?
아, 하지만 이것으로 당신의 정신은 더욱 또렷해집니다.
저 자는 악마야. 아서네이셔스는 악마야.
그는 당신을 죽이려 했습니다.
당신이 종이 조각을 보아서? 당신이 무언가를 알아차린 것 같아서?
..........
문득 당신은 불에 의해 쓰러진 집의 나뭇더미 아래에 어떤 물건이 떨어진 걸 발견합니다.

....잔해 아래로, 칼이 보입니다.
..... 당신에게 책을 전해주러왔던, 그가.
당신의 집 앞에서 당신이 돌아오길 기다렸던, 그 자리라는걸.
당신의 기억력은, 놓치지 말라는 듯 떠올려주는 것만 같습니다.
품에 숨길 수 있을 만한 크기와 누군가의 가슴에 찔러 넣으면 단박에 숨통을 끊을 만한 날카로움.
.....
점점 이성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당신의 목숨을 위협당했다는 사실이 정신을 흐트러 놓습니다.
불타버린 집을 뒤로 하고 마을 회관에서 하루 묵기로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에게서 여분의 이불과 베개를 받았지만 잠이 올 턱이 없습니다. .
정말로 그가? .
정말로 당신을 해치려는 목적으로?
새벽이 무르익지만 잠은 여전히 오지 않습니다.
….
그런 당신의 곁에서 문득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떨리는 한숨 소리가 들립니다.
어쩐지 익숙한 한숨 소리입니다.
수도복이 사락거리는 소리도 들립니다.
... 그래요.
또 '그'입니다.
또 다시 아서네이셔스가 당신을 찾아왔습니다.
뭘 하려는 셈일까요.
......
가만히 지켜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는 것처럼, 가만히 누워있자, 인기척이 점점 가까이 옵니다.

......당신이 방해가 됩니다.
...당신이, 저를 방해합니다.
어쩐지 울분에 찬듯 힘주어 내뱉은 목소리가 귓가에 내려앉습니다.

이어서, 그의 손이 당신의 목을 억세게 졸라옵니다.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목뼈를 부러뜨리기라도 할 것 처럼, 당신의 목을 강하게 졸라와 시야가 하얗게 바래져옵니다.
벗어나기 위해, 근력 롤을 굴려주세요.

| 기준치: | 20/10/4 |
| 굴림: | 38 |
| 판정결과: | 실패 |
(바래지는 듯한 시야에 바르작 거리며 몸부림쳤고,)
숨을 쉴 수가 없어서, 몸부림을 치지만...
강한 악력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점점 머리의 산소가 없어진다 싶을 즈음에야 손이 떨어졌습니다.
미미한 흐느낌이 귀에 들어오나 싶을 무렵 인기척이 사라졌습니다.
......
꿈이었을까요?
하지만 목에 남아있는 감각은 너무도 선명합니다.
아직도 목이 졸리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정말로,
당신을,
죽이려 했습니다.
끔찍한 기분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왔습니다.
................
마을 회관에서 겨우 이불을 덮고 잠에 들었다 언제 깨어났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잠에 들긴 했던가요?
사람들은 정말로 말세라며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듯이 성당에 기도를 하러 하나, 둘 사라졌습니다.
성당으로,
가볼까요?

[성당]
어느덧 시간을 확인하니, 미사가 시작되기 30분 전입니다.
딱 이 시간부터 고해소에 아서네이셔스가 자리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는, 사람들의 고해를 들어주는 신부니까요.
고해시간은, 그와 얼굴을 보지 않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고해, 고해성사라.
도대체 무엇에 관한 고해성사를 해야할까요?
.....아이디어 롤을 굴려주세요.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89 |
| 판정결과: | 실패 |
.........
저주를 몰고 다니는 주체를 죽이라는 사내의 목소리가 떠오릅니다.
악마를…
악마를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아.
그래요.
그를 죽일 거라는 고해.
그런 고해를 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렇게 내뱉고 싶어집니다.
품 속에 칼이 있다고 선언하고 싶어집니다.
그런 광기가 ...
당신을 집어삼키기 시작합니다.
성당에 도착해 고해소로 향하면 작은 공간이 나옵니다.
[고해소]
신자가 들어가는 장소에 들어가니, 닫힌 고해창 너머 아서네이셔스의 잠긴 목소리가 들립니다.

자, 말해보세요.
당신은 무엇을 고백하기로 했었나요?
무엇을 고해하기로 마음먹었나요?
아직도 잘 모르겠나요?
난 오늘 당신을 죽일 겁니다.
라고, 뱉으세요.
어서요!



고해창 너머에서 침묵이 흐릅니다. 그 어떤 대답도 들리지 않습니다.
그는, 고해소 너머의 그는, 당신이 목소리를 내기 전까지는 고해소 너머에 있는 것이 당신인지조차 알지 못했을테니까요.
그는, 고해를 듣고, 당신의 죄가 사하여졌다 말해야 할 그는.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일어나 이곳을 뜨려고 할 때 무슨 소리가 들린 것만 같았습니다.
듣기 롤을 굴려볼까요?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5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기도문을 중얼거리는 아서네이셔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nobis pacem. ”
........
외국어 롤을 굴려주세요.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2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사하시는 주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사하시는 주여, 저희에게 평화를 주소서.
... 그는 대체 어떤 심정으로 이 기도문을 외우는걸까요.
그가 외우는 기도문의 어린 양은, 대체 누구를 의미하며,
자비를, 평화를 달라는 것은 부디 누구를 말할까요.
.... 기도문을 외운 그는, 여전히 말이 없습니다.

[예배당]
고해소를 빠져나와 성당의 정문을 열고 들어가니 예배당 안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모든 신자석은 텅 빈 상태입니다.
성당 내부를 관찰해볼까요?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5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단상 위 제대에 놓인 일기장이 보입니다.
아이디어 롤을 굴려주세요.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5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제대를 사용 할 사람이 그 말고 또 있을까요.
….이 마을의 신부, 아서네이셔스의 일기장이겠죠.

(조용히 일기장을 열어젖혔다. 너를 죽이겠다 고해까지 한 몸이었다, 이제 와서 죄 하나를 더 짓는다 해서 달라질 것이 있는가.)
일기장은 아서네이셔스가 이곳에 처음 온 날부터 기록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
02.28
마녀를 죽여라.
이게 나의 사명이다.
03.01
찾았다. 마녀다. 저런 사람이 정말로 뱀의 저주를 받은 자란 말인가.
말끔한 얼굴은 내 존재를 반가워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저주가 본능적으로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거부하도록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녀를 속이려면가짜 신부 노릇을 더 잘 해야 하나보다.
책을 꽤 좋아하는 것 같다. 이 성당엔 책이 많으니 몇 권 빌려주고 좀더 관찰하기로 했다.
03.05.
‘마녀’란 무엇인가? 뱀의 저주를 대대로 받은 집안은 그 저주를 받은 사람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한 마을을 궤멸시킬 수가 있다.
마녀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전혀 눈치 채지 못한 것 같다.
이유도 모르고 내 손에 의해 죽어야 한단 말인가.
….. 이건.. 마녀에게 너무 가혹하다.
03.08
…. (꽤 오래 펜을 대고있었던 듯, 커다란 잉크자국이 남아있다.)
갈수록 대의를 위해 마녀를 죽이는 일에 망설여진다.
정말로, 죽여야만 하는가.
어째서……..
03.12.
정신차려야한다, 아서네이셔스.
이건 세상을 구하기 위한 일이다. (힘을 주어 적은 듯, 글씨를 따라 종이가 움푹 파이듯 눌려있다.).
나만이 할 수 있다. 저 마녀가 죽지 않으면 온 세상이 멸망할 지도 모른다.
03.18
아, 신이시여.
난 믿지도 않는 신을 찾게 되었다.
정말로 신이 존재한다면.
정말로, 저 하늘에 전지전능한 신이 존재한다면.
그렇다면, 마녀도, 이 세상도 구원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어째서 마녀가 죽어야만 세상을 구할 수 있도록 만드셨습니까.
당신은 어째서 그런 저주를 만드셨습니까.
당신은 어째서..............
03.23
전 마녀를 죽일 수 없습니다.
03.24
저는 마녀를 죽일 수 없습니다.
그 애의 눈동자에서, 다른 이들을 보았습니다.
저는 아나스타지를 죽일 수 없습니다.
03.25
저는 아나스타지를 죽일 수가 없습니다.
그 애를 죽이지 못하겠습니다.
제발…..
제발……… 신이 있다면, 부디 아나스타지를, 제발…. 구원해주세요…
차라리 제가 대신 죽어 세상을 구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제 숨을 바치겠습니다.
그 애는 아무런 죄가 없습니다.
신이시여, 부디.
03.27
내 일기장을 본 박사님이 불같이 화를 냈다.
나약한 소리만 할 거라면 무엇하러 이곳에 왔냐고.
신음하는 환자들이 보이지 않냐고. 전염병에 쓰러진 시체가 보이지 않냐고.
시들어가는 작물과 나무들이 보이지 않냐고.
보입니다.
보입니다......
하지만 그 애 역시 보입니다.
아나스타지 역시 보입니다.
숨을 쉬고 있는 이 아이 역시 보입니다.
하나의 생명이, 아나스타지에게서 보입니다.
03.28
방해물이 뭐냐 물으셨습니까.
그건 내 흔들림입니다.
그 애를 향해 칼을 똑바로 겨눌 수 없는, 제 나약한 마음입니다.
03.29.
오늘 그 애의 집에 불을 질렀다.
견디지 못하고 결국 꺼내 오고 말았다.
차마 지켜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
구해내고, 그리고 다시 죽이러갔다.
목을 조르는데, 손 안에서 꺼져가는 생명이 느껴졌다.
살려달라고 내 손목을 잡는 것이, 살기 위해 몸부림 치는 것이 보였다.
차마..... 죽일 수가 없었다.
신이시여, 당신은 왜 이런 저주를 만드셨습니까.
신이시여. 당신이 정말로 전지전능하다면.
그렇다면 이 저주만을 아나스타지에게서 거두어가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왜 이 사람이여야만 했습니까.
03.30
그래.
이젠 정말 해내야 한다. 이제는 정말로 해내야만 한다.
마을 사람들의 공포가 증폭되었다. 내가 죽이지 않으면 멸망은 돌이킬 수 없게 된다.
그 애가 마지막 저주를 받은 자니까, 그 애만 없으면,
그 애가 없으면,
그 애가 없다면…
…. 그 애를 죽여 살아남은 세상은, 가치가 있습니까?
생명의 희생을 대가로 구원받은 세상은…. 그대로 해가 뜨고, 또 다시 질 가치가 있습니까.
누군가를 희생시켜 살아남은 사람들이, 살아갈 가치가 있습니까?
신이시여.
신이시여....................
…..
일기는 여기서 끝이 났습니다.
아직 잉크가 완전히 마르지 않은 것을 보면, 오늘 아침에.
그래요. 고해소에 들어가기 전에 적은 일기임에 틀림없습니다.
........
믿을 수 없는 내용을 읽고나니, 머리가 혼란스럽습니다.
....이성 롤을 굴려주세요.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87 |
| 판정결과: | 실패 |
...
이어서 1d4+1 다이스 롤.

rolling 1d4+1
()
+11
2
이성 -2.
…..
하느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사하시는 주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사하시는 주여,
저희에게 평화를 주소서.
…..
아이디어 롤을 굴려주세요.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6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한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강타합니다.
내가 악마야.
아나스타지, 바로 당신이 악마였습니다.
이 모든 전염병을 일으킨 장본인.
뱀의 저주를 받은 사람.
마을을 멸망시키는 자.
아, 그래요.
당신이 마녀입니다.
제단 앞에 서 있는 당신이 등을 돌리면 스테인드 글라스의 빛과 성당 문 입구에서 뿜어져나오는 모든 빛을 온몸으로 받고 서 있는 아서네이셔스가 충격으로 점철된 눈으로 당신을 봅니다.
당신과, 당신이 들고 있는 일기장을.

......... 아나, 스타지.
당신이 왜.....
당신이 왜, 여기에, ...그걸.

너무 당연한 것을 여쭈십니다. 고해하지 않았습니까.
…. 그를 관찰해볼까요?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5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의 손에 칼이 쥐여져 있음을 깨닫습니다.
.....당신이 잔해 아래서 주웠던 칼과, 꼭 닮은 칼을요.


어떤가요?
자신이 죽어야 세상이 구원 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기분은?
어떤가요?
아서네이셔스가 사실은, 처음부터 당신을 죽일 생각으로 이 마을에 찾아왔었다는걸 알게 된 기분은?
어떤가요?
아서네이셔스가 사실은, 당신을 정말, 정말 좋아했다는 걸, 정말로 아꼈다는 것을 알게 된 기분은?
어떤가요?
의심했던 그의 진심을 알게 된 기분은?
어떤가요?
눈앞에 떨어진 당신의 운명을 마주하게 된 기분은?

(천천히, 허망하게 웃으며 그리 네게 걸어갔다.) ........아나스타지, 소피... 아모르.

(걸어오는 너를 형형한 눈빛으로 마주보고는,) 대답해, 아서네이셔스 솔라 마제스티.


대답해. 아직도 망설일 생각이니?

저는, 망설이지. ....않, (입술을 꾹 물었다가,) ... 않습니다.
않으려... 했습니다. 망설이지 않으려 했는데- ....그런데-, ...

(형형한 눈빛은 꺼질 생각이 없었다. 그 눈빛과는 다르게 목소리는 깊게 침잠해 있었고,) 내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악이 위치할 곳은 나락이라고.
네가 해야 하는 일을 생각해, 네가 품은 이름을 생각하고, 네가 지금 입은 그 옷의 무게를 생각해라.
답은 정해져 있잖니. 아서네이셔스 솔라.


고해? 나는 당신의 고해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당신이 말하지 않았습니까, 나는 신이 아닙니다. 나는 악마이며, 나는 밤입니다. 당신의 고해를 싸구려 취급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다른 이를 알아보십시오. 당신이 내게 할 것은 고해가 아닙니다.
내, 숨을, 거두는 것이지.(한글자 한글자 씹어뱉듯 내뱉었고,)

(웃는 것인지, 울음을 참는 것인지, 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었다. 이를 악 물고 겨우 입꼬리만을 올린 채로, 시선을 피했다.)

네가 품은 이름을 생각하렴, 아서. 태양이면 밤을 몰아내는 것이 자연의 섭리가 아니더냐.

...나는, 당신을. -.... 당신을... 죽어야하는데. ......

(그 수많은 기회동안 계속 망설였던 네가 원망스러웠다. 단 한 번이라도, 그 많던 기회 중에서, 적어도 자신이 알던 그 세 번의 기회 속에서라도, 망설이지 않았더라면 내가 너를 잡고 이렇게 애원할 일도 없었을 텐데.) 아서, 아서, 아서네이셔스.
더이상 망설이지 마라, 이미 지상에 악이 너무나도 오래 태양빛을 쬐고 있었다. 이젠 제자리로 돌아갈 시간이다. 간단한 일이 아니더냐, 단 하나의 악을 제자리에 돌려놓음으로써,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무엇이 두렵니, 무엇때문에 망설이는 것이니.

살아남는 것 만으로, ...윽.... (숨을 참았다가, 겨우 뱉어내고는,) 살아남는다면, 그것으로.... 그것만으로, 가치가 있나. ..네가 죽으면, ...그러면, ...그렇게 세상을 구하면... 네 세상은 죽어버렸잖나.

내 세상이 죽는다 했느냐, 멍청한 소리 하지 말아라.(느릿하게 눈을 감은 동시에 평온한 미소가 떠올랐다.) 단지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는 것뿐이다. 아무도, 그것을 세간에서 죽는다고 말하지 않는다.

한 사람을 희생시켜 구해낸 세상은, 또 다시 재앙이 닥쳤을 때 희생시킬 사람을 찾지 않는다고..... 그렇게 확신할 수 있겠나.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희생시켜나가면, 대체 이 세상엔 뭐가 남는지... 나는 모르겠다. ...... 아나스타지. .....나는 당신이 마녀라도..... 네가 마녀라도 나는... 네게 검을 겨눌 수가 없다.

나는 원래 태양이 없는 곳에 살았다. 그런 인간이었지. 애초에 나락에 있는 것이 태양을 본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모든 것이 잘못이었어, 차라리 그렇게 태양을 마주하지 말고 나락에 자리했어야했는데. 어설프게 그 위에 있는 것들을 흉내내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 세상에서 악이 사라진다면 더 많은 가치가 남을 게다.
달이 뜨고, 별이 돌고, 태양이 떠오를 때, 역병없이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들은 그것만으로도 찬란한 궤적을 그리며 세상을 돌겠지.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더냐. 슬퍼하지 마라, 아서. 축하할 날이다, 모든 것의 원인이 사라지고 모두가 평온해지는 날이다. (눈을 닦아주던 손을 떼고 네 볼을 쓸어내리고선,) 사람이 아니다, 아서. 네 앞에 있는 것은 악이고, 밤을 몰고올 괴물이다. 마녀조차 아니야.
그러니 어서, 검을 겨눠라. 신파극 같은 이 상황을 영웅의 이야기로 만들 시간이다.(칼을 잡고 있는 네 손을 양손으로 잡았다.)

(그럼에도 차마 너를 올려다 볼 자신이 없었다. 떨리는 손을 멈추려 손에 힘을 주었어도, 그 손에 쥐어진 칼로 너를 찌를 수가 없었다.) 차라리..... 차라리 내가 너의 빛이 되어 같이 나락으로 떨어지겠다. 그렇게 너와 함께 심연으로 가라앉겠다. ...나는, ......나는 너를 죽일 수가 없다.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주저앉은 네 앞에 무릎을 꿇어 다시금 네 손을 쥐었다. 왜, 대체, 이리도 고집이 센지. 단 한 번만, 단 한 번만 망설이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완결되는데도. 죽어야 했다면 차라리 너를 영웅으로라도 만들고 가고 싶었다, 그리 남고 싶었다. 그렇게 된다면 그 이름과 함께 제 이름 열 자가 박혀 그대로 구전으로, 줄글로 부활하였을 텐데. 결국에 나는 끝까지 악인인 것이다. 그 얄팍한 소망을 위해 너를 몰아붙이는 나는.)
제발, 아서. 네가 불멸하는 태양이 아니더냐. 태양이 어찌 나락으로 같이 진다는 말이야. 태양이라면 고고히, 하늘 높이 떠 만물을 비추며 칭송받아야할 것이 아니냐. 그런 말은 하지마라...(몸을 잔뜩 웅크리고 너를 보았다. 흐려지는 말꼬리가 흔들렸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눈에 물이 차오르는 것 같았다.) 하지 마라, 아서.....
내가 더이상 밝음을 알게 하지 마라...아픔을 느끼지 못할 때, 단 1분이라도 빛을 더 알지 못할 때, 네 손으로 끊어다오...그렇게 너는 영웅이 되어 네 이름 열두 글자 옆에 내 이름 열 글자가 박히게 해다오...그렇게 내가 다시 너희의 입으로, 너희의 글로 다시 부활하게 해다오...

웃고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지금 제가 기쁜가? 아니. 차라리 절망이라 하겠다. 같잖은 정의감이 재앙이였으며, 나의 절망이였다.)
차라리, ...차라리 나와 도망치자. 아무도 너도, 나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그렇게 나는 너만의 태양으로 살고, 너는 부활하지 말고 나와 살자. 아나스타지-, 나는.. 나는 못하겠다. 나는 도저히 너를 죽일 수가 없다. 네게 칼을 꽂을 수가 없고, 너를 죽일 수가 없다. ...그러니 제발....... 너를 죽이라고 하지 말아라. 차라리 네가 내 숨을 거둬가겠다면, 차라리 내 숨을 내어주겠다. 그리고 도망치겠다면, 눈을 감고있겠다. 그러니 부디.... 그러지 말아라..

(갈수록 높아지는 목소리는 끝에 가선 아게 받친 듯한 목소리로 변했다. 작은 흐느낌이 들렸다. 너의 것인지, 나의 것인지, 이왕이면 너의 것이었으면 했다. 이곳에서 눈물을 흘려버린다면 너는 더욱 더 약해질 것을 알았기에. 흐려지는 시야에 눈을 질끈 감았다. 입술을 깨문채 새어 나오려는 흐느낌을 참았다. 그렇게 한참을 있었다. 흐느낌을 집어 삼켰을 때, 눈물따위는 흘리지 않았다는 것처럼 매끄러운 눈으로 너를 바라보며 애원했다.)
나를...나를 부활하게 해다오...부디...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내가 언제 다시 부활하겠느냐...내가 언제 다시 태양을 마주볼 수 있겠느냐....
(아, 신이 있었다면 나를 덜 악한 이로 빚으시지. 덜 이기적으로 빚으시지. 덜 미련이 없는 것으로 빚으시지. 왜 이리 허망한 미련만 가득하게 빚으셔서.)
싫다, 나는 싫다. 더이상 도망치고 싶지 않다....나는 너를 의심함으로써 이미 도망쳤다. 더이상 도망칠 곳이 없어. 더이상 도망치고 싶지 않다. 제발, 제발....나를 죽여야한다면, 그것은 네가 해다오. 네가 해다오....
역병의 끝을 보셔야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신부님....

(윽, 윽 하고 흐느낌을 눌러 삼키려했다. 그럼에도 목 너머로 올라오는 것을 삼킬 수 있을리가 없었다. 결국 삼키지 못한 울음이 흘러나오고, 멈추지 않는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싫다... 싫다, 그런 역병의 끝이라면, 나는 보지 않겠다. ...볼 수가 없다. 네가 없는 세상에 뜨는 태양을 마주 할 자신도, 그 세상의 태양으로 남아있을 자신도 없다.
나와 도망치자, 아나스타지. 차라리 역병이고 뭐고 다 잊어버리고, 마녀니, 악마니 하는 것들도 잊고 도망치자. 그들이 쫓을 곳을 알고있다. 나 역시 그들의 일원이니, 어디로 찾을지, 어떻게 찾을지도 알고있다. 우리... 차라리 우리 도망치자, 아나스타지...
너와 나만 있는 곳으로, 너와 나만이 있을 곳으로 도망치자. 차라리 그렇게 우리 살자. 나는 너를 죽이지 못하겠다. 나는 너를 죽일 수가 없다. ...내가 너를 어떻게 죽이겠나. 너를 죽여 얻을 구원이고, 역병의 종말이라면, 차라리 나는 세상의 종말을 맞이하겠다.
한 사람의 종말로 타인을 구해도, 그것은 구한 것이 아니다. 그것 역시 살인이며, 그로 희생된 사람의 세상은 이미 그렇게 끝나버린것이다. 이야기의 끝도 보지 못하고 이야기가 막을 내려버렸는데, 그렇게 맞은 구원이 무엇이겠나......

재앙이 없는 세상이다, 아서. 밤이 없는 세상이다, 솔라. 밤이 없는 세상 속에서 제발...태양으로 남아다오....
(회관에서 울고 있던 아이를 얼렀던 것처럼, 엉망이 된 얼굴이었겠지만 기꺼이 들어 너를 보고는 나긋한 목소리로 너를 불렀다.) 아서, 아서네이셔스. 신부님. 저는 이미 이곳이 마지막입니다. 마지막인데, 여기서 어찌 도망칠 수 있답니까...재앙에게 도망칠 곳이 있습니까, 밤이 머무를 수 있는 곳이 있습니까. 재앙은 정복되기 마련이며, 밤은 태양에 의해 물러가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수없이 많은 종말이 지나왔습니다... 나는 그런 밤 중 하나이며, 그런 재앙 중 하나입니다. 사람조차 아니며 남의 이야기를 탐내다 제 이야기를 적은 적조차 없고 세상조차 없는 이입니다... (흐느끼는 듯한 목소리로 제 모든 것을 긍정하고, 시인하고서는,)
제발, 나는 더 이상 내가 사랑했던 이야기들의 뒷면은 보고 싶지 않다. 차라리 나를 말로, 글로 박제해서 내가 사랑했던 이야기의 옆에 남게 해다오. 그렇게 부활해 찬란한 것들만 보게 해다오....네가 내리는 나의 종말이 나의 구원이 될 것이다, 아서....

...내 고해를 들어주지 않겠다고 했지만, 상관없다. 네가 듣던 말던, 나는 해야겠다. 네가 들어주지 않더라도, 저기 어딘가에 신이 계시다면 들어주시겠지.
....(짧게 심호흡했다. 울고싶지 않았다. 이미 잔뜩 울어 눈가가 발개지고 눈물로 엉망일 얼굴일터였다. 그럼에도, 울면서 이 말을 하고싶지는 않았기에.) 나는 너를 죽이기 위해 이 마을에 왔다. 네가 있는 곳을 찾아서, 네가 이 곳에 왔다는 소식을 쫓아 네가 원래 살던 곳을 찾아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왔다.
그리 너를 쫓아오고, 그 악을 물리치겠다고, 그리 너를 쫓아왔는데... 내가 만난 것이 너였다. 악도 아니고, 밤도 아니고, 재앙도 아니였다. 그저 나와 같은 나이의 여자애였다. 책을 좋아하고,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티내지 못하는. 차를 마시고, 같이 책을 읽으며 결국은 누군가를 뿌리치지도 못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고백하겠다. ....고해하겠다. 나는 처음부터 네게 거짓만을 말했고, 너를 속여왔다. (칼을 떨어뜨리고, 떨리는 손으로 네 뺨을 감싸쥐었다. 제 손에 쥐고있던 칼이 베어낸 상처 위로, 천천히 입술을 덮었다. 울음에 입술이 떨렸다. 천천히 고개를 물리고, 겨우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거짓말로 쌓아올린 관계고, 그렇게 알아갔는데도, 너는 결국은 너를 죽여 세상에 태야을 남기고, 글로서 부활해 옆에 남겠다고 그리 말하지 않나.

Kyrie Eleison
Actus Paenitentalis

막을 새도 없었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했을까요.
그 웃음이 마지막 인사라도 됐을까요.
칼날이 치켜 올라가더니
푹.
누군가의 심장을 꿰뚫는 소리가 들리고 망막 위로 피가 번집니다.
....
쓰러지는 아서네이셔스가 보입니다.

피 묻은 손 끝이 당신의 뺨을 쓸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겨우 손을 들어 네 뺨을 쓸며, 기도문을 외었다.)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mise..rere.....
…
기도문을 외우던 목소리가 점점 사그라들고, 당신의 뺨을 쓸던 손이 힘없이 떨어졌습니다.
태양이란 자신을 태워 빛을 내는 항성이라 했던가요.
자신을 태워 빛을 내려던 그는,
그 이름에 가장 걸맞을지도 모르는 마지막을 맞았습니다.
옅은 미소를 간직한채로, 그렇게 당신의 품 안에서.
END 2. 참회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한 황홀한 빛이 당신과 그를 비춥니다.
아, 마치 성모가 자신의 아들을 살려달라 안아든 채 기도하는 것만 같습니다.
그를 안은채 흐느끼는 당신은, 마치 성모가 자신의 아들을 살려달라 기도하는 것만 같이...
피에타, 신이시여 자비를 베푸소서.

아나스타지 S. 아모르: 아...아...아...(힘없이 떨어진 손을 다시 붙잡았고, 양손으로 붙잡아 올려 이마에 올렸고 네가 외웠던 기도문을 따라 외웠다.)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miserere...그래..그래...다음이 있다면...부디, 부디..이리 만나지 말자...아서네이셔스....(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비춰들어오는 빛을 보며 그리 빌었다.) 신이시여, 자비를 베푸소서...
이곳에서 한 사람의 생명이 스러졌습니다.
작고 오만한, 검은 태양은 스스로를 불태웠습니다.
남은 것은 칼, 제단, 스스로 숨을 거둔 구원자, 그리고 마녀.
세상은 구원 받을 수 있는가?
아서네이셔스 로스트
아나스타지 생존 여부는 오너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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